KIA는 최근 SK와 화제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지난 6일 투수 송은범과 신승현을 데려오는 대신 외야수 거포 김상현과 투수 진해수를 떠나보냈다.
이후 두 팀의 희비는 엇갈렸다. KIA는 11일까지 4연패에 빠졌고, SK는 3승2패로 그런대로 재미를 봤다.
특히 김상현은 SK로 이적한 첫날(7일) 두산전에서 홈런포를 터뜨리며 8대3 승리를 이끌었고, SK는 8일 두산전에서 10점차 열세를 뒤집는 대역전(13대12 승) 드라마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번 트레이드를 놓고 주변에서는 "KIA가 남는 장사를 했다"를 했다는 얘기가 많이 돌았다.
현재 인터넷 포털 네이버가 'SK-KIA의 송은범·김상현 포함 2-2 트레이드 어느팀이 더 이득?'이라는 주제로 진행중인 온라인 여론조사에서도 KIA가 이득이라는 투표가 압도적으로 많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결과는 정반대다. 외견상 궁지에 몰린 선동열 KIA 감독의 속마음은 어떨까.
선 감독은 'KIA가 이득'이라는 평가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 "비록 연패를 했지만 마음은 오히려 편하다"고 했다.
한마디로 트레이드하기를 잘했다는 것이다. 선 감독은 "우리팀의 사정을 장기적으로 바라봤을 때 단점을 보완하는데 적절한 카드였다"고 설명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선 감독은 당장 눈앞의 승-패가 아니라 경기내용을 분석했다.
최근의 연패 내용을 봄변 타선에서 힘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지, 불펜은 오히려 안정감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KIA가 트레이드를 단행하기 전까지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4.84였다. 전체 9개 구단 가운데 3번째로 불안한 뒷문이었다.
하지만 송은범-신승현을 가세시킨 이후 평균자책점은 3.48로 호전됐다.
선 감독은 "KIA가 그동안 상위권을 달려왔지만 패했던 경기를 돌이켜보면 방망이에서 벌어놓은 것을 마운드에서 까먹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대표적인 예가 지난 4월 18일 LG전에서 12점을 내고도 13점을 내주며 역전패한 경우다. 그런 경기가 있으면 강팀이 못된다"고 말했다.
이제는 뒷문이 불안한 바람에 패하는 경우가 없고, 불펜이 안정됐다고 생각하니 다른 강팀들과도 제대로 붙어볼 수 있다는 안정감이 생겼다는 게 선 감독의 생각이다. 그래서 "지더라도 마음은 편안하다. 내가 투수 출신이라서 그런가?"라며 여유를 보이는 것이다.
특히 선 감독의 만족도를 높인 것은 신승현이다. 사실 선 감독은 송은범을 중간계투로 활용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트레이드를 진행했다고 한다.
신승현은 2군에서 올라온 평가 보고서를 통해 괜찮은 투수라고 하길래 '+α'로 선택한 것이지 그렇게 큰 기대를 걸지는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신승현을 데려다 써본 선 감독은 깜짝 놀랐다. "보고를 통해 들었던 것보다 구위가 상당히 좋은 선수다. 생각지도 못한 소득을 거둔 기분"이라고 한다.
선 감독은 송은범과 신승현을 엮어 마무리 투수 앤서니 이전에 투입하면 불펜 싸움을 해볼 만하다고 구상한다. 여기에 윤석민이 다음 주 선발로 복귀하면 불펜으로 내려가는 임준섭까지 가세한다.
선 감독은 막강한 불펜진을 형성하는 게 상상만 해도 뿌듯하다는 눈치였다. 그는 "신승현은 현재 적응 차원에서 긴박하게 몰리는 순간에 투입하지만 나중엔 리드하는 상황에 지킴이 요원으로 활용할 생각"이라며 신승현에 대해 깊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최고의 투수 출신 선 감독의 마운드 트레이드 계산법이 효과를 발휘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포항=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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