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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4승' 류현진, 투구수 114개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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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LA 다저스)이 시즌 4승을 쐈다. 개인 최다인 114개의 공을 던지며 역투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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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1실점으로 팀의 7대1 승리를 이끌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4승(2패)째. 무엇보다 8연패에 빠져있던 팀을 구했기에 더 빛난 호투였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후 최다인 114개의 공을 던졌다. 지난달 26일 뉴욕 메츠전 때 기록한109개가 종전 최다 투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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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류현진은 데뷔 후 8경기 연속 6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다저스 역사상 신인투수가 8경기 연속 6이닝을 소화한 건 1965년 클라우트 오스틴, 1966년 돈 서튼에 이어 세번째다. 다저스 역사에 새로이 이름을 남기게 됐다.

올시즌 8경기 모두 6이닝 이상 던진 선발투수는 총 4명. 류현진 외에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 제임스 실즈(캔자스시티) 클레이 벅홀츠(보스턴) 뿐이다. 모두 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투수들이다. 에르난데스와 실즈는 개막전 선발, 그리고 류현진과 벅홀츠는 개막 2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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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답지 않은 이닝소화력에, 110개를 넘게 던질 수 있는 체력. 다저스가 빅리그 경험이 일천한 한국인 투수에게 거액을 베팅한 이유다. 류현진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통산 190경기에서 98승(52패)을 올린 경험을 입증하고 있다.

물론, 이날 류현진의 최다 투구는 다저스 불펜진의 암울한 현실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필승 계투조라 할 수 있는 투수진이 불안해 선발투수에게 최대한 긴 이닝을 맡길 수밖에 없다. 특히 류현진처럼 검증된 투수라면, 조금이라도 더 길게 끌고 가려고 한다. 다저스는 최근 불펜의 난조로 다잡은 경기를 놓쳐 연패 탈출에 실패하곤 했다.

LA다저스 류현진이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경기에 등판 했다. 류현진.LA(미국 캘리포니아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4.8
경기 도중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에선 류현진이 75개의 공을 넘게 던졌을 때, 구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투구수가 75개에 이르기 전 피안타율은 2할6푼2리지만, 이후엔 3할2푼1리로 급증한다는 것이었다. 이날은 5회 세번째 타자를 상대하면서 투구수가 75개를 넘겼다.

하지만 류현진은 꿋꿋하게 버텨냈다. 실점 위기를 자신의 장점을 이용해 영리하게 넘겼다. 투구수가 108개가 되는 순간, 류현진은 첫 실점을 허용했다. 모두가 교체를 예상했지만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선두타자 미구엘 올리보에게 4구 만에 솔로홈런을 맞았다. 장기인 서클체인지업이 밋밋하게 한복판으로 몰렸다.

홈런을 맞았지만 류현진의 투구는 계속 됐다. 아웃카운트를 2개 더 잡은 뒤에야 마운드를 내려갔다. MLB.com은 투구수가 100개가 넘어갔을 때, 류현진의 직구 최고 구속이 88마일(약 142㎞) 정도까지 떨어진다고 평했다.

하지만 이날은 마운드를 내려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90마일(약 145㎞)이 찍혔다. 마지막 타자였던 대타 코글란에게 90마일짜리 직구를 두 차례나 던졌다. 우려를 산 직구 구위에도 문제가 없음을 보여준 장면이다. 투구수가 110개를 넘어서도 직구엔 힘이 있었다.

일단 마이애미전에서 보여준 모습으로는 류현진이 국내에서 보여준 '괴물'같은 이닝 소화력이 계속 될 가능성이 엿보였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18일 애틀랜타와의 원정경기로 예정돼 있다. 앞으로 류현진의 강철체력을 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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