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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제주, 마지막 퍼즐은 윤빛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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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가 순항하고 있다. 2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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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주의 시즌 초반 고공비행은 지난시즌과 비슷하다. 제주는 지난시즌에도 이맘때쯤 깜짝 선두 등극을 했다. 이동경로가 긴 섬팀 제주는 체력이 좋은 시즌 초반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올시즌은 조금 분위기가 다르다. 훨씬 끈끈해진 모습이다. 12일 인천전이 좋은 예다.

제주는 이천수, 설기현, 디오고 등 인천의 공격력에 완벽히 제압당했다. 무려 17개의 슈팅을 허용하며 끌려다녔다. 제주는 탄탄한 미드필드를 앞세워 내용면에서는 어느팀을 만나도 쉽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인천전에서는 주도권을 내줬지만, 끝내 승점 1점을 챙겼다. 박준혁 골키퍼를 중심으로 이 용, 오반석 등 수비의 힘이 빛났다. 예년 같았으면 무너질 수 있는 경기였지만, 달라진 응집력을 앞세워 원정에서 귀중한 1점을 벌었다. 박경훈 감독도 "경기 내용은 최악이었다. 그러나 선수들이 쉽게 무너지지 않으며 해보겠다는 의지가 돋보였다"고 평했다. 홍정호까지 복귀하며 제주는 훨씬 탄탄한 수비력을 갖게 됐다. 지난시즌 수비불안으로 여러차례 발목이 잡혔던 것과 달리 이번시즌에는 안정적으로 장기레이스를 치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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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무언가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제주의 트레이드마크는 역시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한 아기자기한 축구다. 포항이 올시즌 '스틸타카'로 재미를 보고 있지만, K-리그 클래식 최고의 패싱축구는 제주의 몫이었다. 제주는 지난시즌과 달리 올시즌에는 공격수들의 1대1에 의존하는 모습이다. 박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그는 "지난시즌에 비해 좌우 측면 공격수들을 더 넓게 벌렸다. 공격진에서도 내려와서 볼을 받아주던 산토스까지 없어 전체적으로 미드필드가 넓게 퍼진 모습이 있다. 짧은 패스가 잘 안되는 이유 중 하나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예년같은 패싱게임을 하기 위해 정비 중이라고 했다.

이를 위한 최고의 카드는 역시 윤빛가람의 부활이다. 윤빛가람은 패스에 관한한 국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시즌 성남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인 윤빛가람에게 패싱 위주의 제주 팀 컬러는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가 많았다. 그러나 윤빛가람은 아직 이렇다할 출전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 박 감독은 "윤빛가람이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이다. 한명을 제치고 전진해야 패스할 공간이 생기는데, 그냥 주변에게 밀어주는데 급급하고 있다"고 했다. 뒤늦게 영입된 만큼 기존 선수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윤빛가람의 선발출전을 주저하게 만든 요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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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제주의 색깔을 결정할 수 있는 선수는 역시 윤빛가람이다. 박 감독도 인정했다. 박 감독은 올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윤빛가람을 데려왔다. 아껴둔 윤빛가람 카드를 꺼낼 시점이다. 윤빛가람의 포지션 경쟁자인 송진형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 감독은 시너지 효과를 위해 둘간의 경쟁체제를 본격적으로 가동할 생각이다. 여기에 윤빛가람을 통해 미드필드를 더 탄탄히 할 계획이다. 제주는 수원, 서울, 포항 '강호와의 3연전'을 앞두고 있다. 강팀과의 대결일수록 미드필드 싸움에서 주도권을 가져와야 한다. 박 감독은 패스와 키핑력이 좋은 윤빛가람을 활용해 중앙의 힘을 더하겠다고 설명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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