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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KBL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삼성에 입단해 11시즌을 계속 뛰었다. 국내 프로농구에서 보기 힘든 프랜차이즈 스타다. '전통의 명가' 삼성에서도 입단 후 계속 한 팀에서 뛴 것은 이규섭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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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부터 10년간 태극마크를 달았다. 가장 인상깊었던 그의 경기력은 포지션 변화에 있다. 대경상고 시절 최고 수준의 센터였다. 정확히 말하면 파워포워드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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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딸 때 대표팀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이규섭은 "현역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7전 전승 챔프전 우승(2005~2006)과 주전으로 활약하지 않았지만 부산아시안게임 결승전"이라고 했다. 그는 은퇴식에서 "오고 싶었던 구단(삼성)에 왔고, 코트에 있을 때 행복했다. 하지만 떠나야 할 때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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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명가'지만 삼성의 영구 결번은 고 김현준 감독(10번)밖에 없다. 이규섭은 영구결번에 대해 "아직 정해지지 않아서 조심스럽다"고 했지만 그가 달았던 13번이 영구결번으로 될 가능성은 매우 크다. 삼성 이성훈 단장은 "이규섭은 충분히 (영구결번을 달) 자격이 있는 선수"라고 했다.
이규섭은 정리가 되는대로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이 단장은 "은퇴식은 다음 시즌 중 일정을 잡아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규섭의 은퇴가 삼성에 채워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전통의 명가'지만 대표적인 스타급 지도자는 많지 않다. 지도자로서의 역량은 훌륭하지만, 스타급이 아니다. 또는 스타 플레이어들은 있지만, 지도자로서 역량은 떨어진다. 그동안 약 10년 전부터 삼성은 '전통의 명가'답지 않게 지도자 구인난에 시달렸다.
그런 점에서 지도자의 길을 가고 싶은 이규섭과 삼성의 약점은 궤를 같이 한다. 삼성은 이규섭에게 많은 애정을 보이고 있다. 사실 최근 보장하기 쉽지 않은 지도자 연수를 지원하고, 은퇴식까지 계획하고 있다. 이규섭은 '지도자의 길'에 대해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죄송스럽다. 다만 밑바닥부터 철저하게 공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은 선수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유재학 감독은 "이규섭 김성철 등 고참급 선수들이 제대로 전술을 이해하고, 후배들을 독려한다. 그래서 당시 대표팀은 팀워크가 너무나 좋았다"고 했다.
이제 이규섭은 제 2의 길을 간다. 그는 프로 삼성이 배출한 유일한 '삼성맨'이다. 그 상징성에 대해서는 삼성 구단에서도 너무 잘 알고 있다. 삼성의 약점을 메울 수 있는 적격의 카드이기도 하다.
이규섭은 "저를 지도한 많은 감독님과 부모님, 가족들이 생각난다. 또 은퇴가 결정된 뒤 농구공 모양의 케이크를 선물해준 학부형 모임 'J파파' 분들도 고맙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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