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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건으로선 수비 쪽에 무게를 두면서 아스널의 빈틈을 노려볼 심산이었을 것이다. 아스널은 너무 오랜만에 뛰어서(최근 경기 5일 QPR전), 위건은 너무 많이 뛰어서(최근 경기 12일 맨시티전) 두 팀 모두 집중력 저하의 여지를 열어놓고 있었는데, 이는 위건이 더 심각한 편이었다. 전반 초반의 패스가 대체로 딱딱 맞아떨어지지 않았던 탓에 쉽게 전진하기 어려웠고, 좌우 윙백 중 특히 왼쪽의 에스피노자가 올라가면서 생긴 뒷공간(①)은 월콧의 스피드 경연장이 됐다. 이렇게 뛰어드는 상대를 막기 위해 샤르너까지 측면으로 나오다 보니 중앙엔 균열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아스널이 측면 공격 자체에서는 큰 성과를 못 냈어도, 이 과정에서 얻어낸 적잖은 코너킥은 결국 포돌스키의 첫 골로 연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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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니의 프리킥 골, 후반 초반의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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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로 돌입한 후반전, 초반의 흐름은 13-14 시즌 두 팀의 운명을 결정할 만큼이나 중요했다. 코네가 맥마나만의 원투 패스를 통해 잡은 결정적인 찬스는 제 타이밍에 각을 좁히며 나온 슈체츠니에게 막혔고, 말로니의 굴절된 중거리 슈팅을 잡아 골망을 흔든 맥카시의 슈팅은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아르테타-램지 라인이 중앙 수비 앞 공간을 확실히 잡아주지 못했을 때, 그 진영에서 만들어간 위건의 공격은 분명 위협적이었다. 뒤이어 나온 카솔라의 연속 슈팅에 로시츠키의 발을 떠난 볼은 위건의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났다. '본능' 대 '본능'의 대결은 이토록 화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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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타전 중 부상으로 아웃된 맥마나만 대신 투입된 디 산토가 변수로 작용했을 때, 아스널은 챔스권 진입의 열쇠로 여긴 오른쪽 측면을 계속 공략해왔고, 그들의 투자는 마침내 결실을 보았다. 에스피노자가 올라오면서 생긴 뒷공간으로의 볼 투입은 플랫 3의 측면을 담당했던 샤르너에게 속도 경쟁의 부담감을 안겨 주곤 했는데, 위건의 완패도 결국엔 여기서 시작됐다. 후반 17분, 해당 공간으로 뛰어든 카솔라는 중앙으로의 스위칭을 시도해 뛰어들던 월콧에게 낮고 빠른 크로스를 제공했고, 이것이 아스널의 팀 두 번째 골로 연결된다. 무조건 승점 3점이 필요했던 위건이 앞으로 나오면서 생긴 뒷공간은 아스널에 더없이 좋은 먹잇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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