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이는 완전히 물이 올랐어."
19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2013년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를 앞두고 있던 김학범 강원FC 감독이 꺼낸 말이다. 긴 한숨을 내쉬었다. "경험 많고 실력까지 겸비한 선수가 어디 흔한가. 그런 선수 한 명 있는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른다. 김남일 A대표팀 발탁 소식을 듣고 우리 노장 선수들에게 '너희들은 뭐하고 있느냐'고 호통을 쳤다."
여기저기서 김남일(35·인천)이 핫이슈다. 선수로 황혼기에 접어들었다는 우려의 눈초리를 A대표팀 발탁이라는 성과로 일축했다. 최 감독은 경고누적으로 레바논전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에 결장하는 기성용(24·스완지시티) 대신 김남일을 발탁해 최종예선 3연전을 치르기로 했다. 카리스마에 관록까지 더해 인천을 성공으로 이끌고 있는 '김남일 효과'가 A대표팀에서도 발휘되길 바라보고 있다.
A대표팀 명단 발표를 앞두고 김남일의 활약상에 고개를 끄덕였던 김 감독이 흐뭇할 만하다. "(김)남일이가 (A대표팀) 발탁 뒤 '선생님 덕분'이라고 하는데, 사실 제가 뭐 한게 있나요. 본인이 잘해서 그런거죠." 확신은 숨기지 않았다. 그는 "현재 클래식을 전체적으로 볼 때 김남일이 가장 경쟁력을 갖춘 선수라는데 이의를 제기하긴 힘들 것이다.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김남일의 리더십은 그라운드 안팎을 가리지 않는다. 김 감독은 "평소에도 후배들을 잘 챙긴다. 포지션 별로 선수들을 모아 본인이 회식을 주도한다"며 "연봉이 많아서 그런가"라고 농을 쳤다. 이번 발탁도 결국 팀에 긍정적인 효과로 돌아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는 "우리 팀 선수들에게 자극이 됐을 것이다.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 실력만 있다면 충분히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을 것"이라고 웃음을 지었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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