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선발등판을 갖는 LG 류제국의 1군 생존 조건은 무엇일까.
류제국이 19일 잠실 KIA전에 첫 선발등판했다.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의 한국무대 첫 선발등판이기도 하고, 고교시절 라이벌이었던 KIA 김진우와의 맞대결이기도 해서 더 큰 관심이 모아진 경기.
중요한건 류제국이 이날 한 경기에만 선발로 나설 투수는 아니라는 점이다. 선발진이 두텁지 못한 LG 상황을 고려했을 때, 최상의 시나리오는 류제국이 이날 경기에서 호투하고 앞으로 선발로테이션에 진입해 꾸준하게 이닝을 소화해주는게 중요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LG 김기태 감독은 류제국에 대해 "1군경기는 불펜투구, 2군경기와 차원이 다르다. 감독으로서 부상이 염려되기도 한다"면서 "얼마나 긴장하지 않고 던지는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류제국에게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기 위해 같이 2군 경기에서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던 윤요섭을 포수로 선발출전시켰다. 윤요섭의 평가에 의하면 류제국이 메이저리그 출신답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을 확실히 갖췄다고.
그렇다면 류제국이 다음 경기에도 선발투수로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을까. 조건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구위와 성적. 1군 무대에서 선발로 살아남을 수 있는 구위를 뽐내야 하고, 코칭스태프와 동료, 그리고 팬들을 납득시킬 만한 성적을 거둬야 한다. 프로선수로서 당연한 조건이다. 김 감독은 류제국이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목표로 하겠다"는 말을 전해듣고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첫 등판에서 그정도 투구를 한다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성적 만으로 살아남을 수 없는게 류제국의 특수한 상황. 2군에서 착실히 준비를 했지만 미국에서 복귀 후 공익근무요원으로 2년의 시간을 보내는 등 아직까지 100% 몸상태를 만든게 아니기 때문이다. 1군 경기 등판 후 다음날 몸상태를 체크해 합격 판정을 받아야 한다. 1경기 던지고, 그 다음 로테이션에 들어갈 수 없는 몸상태라면 2군에서 더욱 몸을 만들어야 한다는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한편, 지난 1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주키치는 이틀 전, 6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지며 컨디션 체크를 마쳤다. 큰 이변이 없는 한, 10일을 채운 23일 대구 삼성전 선발 출격이 유력하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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