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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은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는 전반 31분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블레이즈 마투이디의 득점에 도움을 기록하는 등 시종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다 후반 37분 에세키엘 라베치와 교체됐다. 그가 그라운드를 떠날 때가 되자 파리 생제르맹 동료는 베컴을 둘러싸고 박수를 보냈다. 동료의 박수 세례에 베컴은 끝내 뜨거운 눈물을 터뜨렸다. 그는 동료와 일일이 포옹을 나누고서 벤치로 들어갔다. 경기장을 채운 4만3000여명의 팬들도 기립박수로 축구 스타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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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은 화려한 이미지만큼이나 화려한 플레이와 경력을 자랑한다. 그의 오른발은 잉글랜드의 자랑으로 불렀다. 베컴은 빠른 스피드와 돌파력은 없었지만, 정교한 오른발 킥으로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평가받았다. 특히 환상적인 프리킥은 그의 전매특허와도 같다. 타고난 발목 힘에 부단한 훈련으로 완성된 그의 프리킥은 초당 10회가 넘는 회전과 함께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골망을 갈랐다. 지난 2001년 10월 그리스와의 2002년 한-일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성공한 동점 프리킥은 그의 수많은 프리킥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장면이다. 베컴의 킥에 영감을 받아 <슈팅 라이크 베컴>이라는 영화까지 만들어졌을 정도. 실력 뿐만 아니라 상품성까지 갖춘 베컴에게 수많은 빅클럽들이 러브콜을 보냈다. 베컴은 1993년 맨유(잉글랜드)에서 데뷔해 21년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LA갤럭시(미국), AC밀란(이탈리아), 파리생제르맹(프랑스) 등 각국 최고의 팀에서만 뛰었다. 최근 프랑스 리그1 우승컵을 포함해 모두 23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잉글랜드 선수로 4개국 리그에서 우승한 선수는 베컴뿐이다. 리그와 각종 컵대회를 합쳐 718경기에서 129골을 넣었고,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115경기에서 17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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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의 축구인생이 화려했던 것만은 아니다. 잘나가던 베컴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인생 최대의 실수를 범했다. '숙적'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서 디에고 시메오네의 종아리를 걷어차며 퇴장을 당했다. 잉글랜드는 베컴의 공백속에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영국 언론은 베컴을 향해 "10명의 영웅들과 1명의 얼간이", "아르헨티나의 영혼을 가진 잉글랜드인" 등과 같은 혹평을 쏟아냈다. 영국인의 공공이 적이 된 베컴은 리그 경기 내내 야유를 받았고, 길을 가다가도 욕을 먹는 인물이 됐다. 그러나 베컴은 좌절하지 않았다. 베컴은 환상적인 활약으로 1998~1999시즌 맨유를 트레블(리그, FA컵, 유럽챔피언스리그 3관왕)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주장 완장을 차고 잉글랜드를 한-일월드컵으로 이끈 베컴은 '얼간이'에서 '영웅'으로 탈바꿈했다. 그리스전 이후 베컴은 "모든 잉글랜드 국민과 언론이 기립박수를 보내던 그 순간 끝이 보이지 않던 좌절의 터널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언제나 대표팀을 위해 헌신하고, 자선활동에 열심히 인 베컴은 이제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축구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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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은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뛰는 영광을 경험했다.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 100경기 이상 뛰었고 주장까지 경험한 일은 자랑스럽다. 판타지 같은 인생이었다"고 했다. 이어 "꿈 같은 일들을 현실로 이룬 난 행운아"라고 회상했다. 그의 화려한 인생은 그의 말대로 판타지와 같았다. 그러나 그가 이룬 성과는 행운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베컴은 '불가능은 없다'는 그가 출연한 광고문고처럼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베컴을 최고로 만든 것은 그의 잘생긴 얼굴이 아닌 땀에 젖은 유니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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