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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야구열기 "이정도는 보통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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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NC-삼성전을 불과 10분 앞둔 시간 마산구장 앞에서 입장을 기다리는 창원 팬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창원=최만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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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이웃동네 창원이 극과 극이다. 올시즌 전통적으로 강했던 부산발 야구열풍은 주춤하다. 9구단 NC의 창단 과정에서부터 미묘한 감정대립을 했던 롯데의 안방 부산이 흥행에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창원은 후끈 달아올랐다. 신생팀 NC의 연고지 창원이 야구 흥행의 새로운 발원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 주말 NC와 창원이 새로운 '구도(야구도시)' 탄생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NC와 삼성이 맞붙은 지난 주말 창원 마산구장은 밀려드는 관중들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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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과 18일에는 이틀 연속 만원관중(1만4164명)을 기록했고, 19일에도 1만236명이 입장했다.

19일이 황금연휴 마지막이라 전날에 비해 관중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개막전을 포함한 3차례 매진을 제외하고 최다관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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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들어 이전까지 연속 만원관중을 기록한 곳은 잠실, 광주(이상 2회), 목동구장(1회) 등 3곳 밖에 없었다.

황금연휴 첫 날인 17일은 석가탄신일인 데다, 날씨도 무척 쾌청해 이날 경기가 열린 4개 구장 모두 올시즌 처음으로 모두 티켓이 매진됐다. 이같은 야구 흥행 열기에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한 마산구장은 18일에도 이변(?)을 연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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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구단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 "17일은 사실 기대하지 않았던 만원관중이었다. 18일 경기까지 꽉 채울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는 게 최 현 홍보팀장의 말이다.

NC는 시즌 개막전을 포함해 올해 세 번째로 만원관중을 기록했다. 반면, 지역 라이벌인 롯데는 올시즌 한 번도 만원관중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NC가 관중 동원을 위해 공짜표를 뿌린 것도 아니다. 창원 지역 팬들이 알아서 찾아준 것이다.

지역 야구팬들의 열기는 현장에서 확실하게 나타났다. 17일 마산구장 앞 광장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행렬이 수백m 가량 길게 늘어졌다.

경기 시작 시간인 오후 5시가 훌쩍 지나서까지 외야석으로 입장하는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종합운동장과 마산회원구청이 함께 들어선 마산구장 주변의 광활한 주차장은 일찌감치 만차가 됐고, 관계당국의 양해 아래 마산구장을 둘러싼 도로 갓길은 임시 주차장으로 변했다.

모범택시 자원봉사자와 경찰 수십명이 투입돼 주변 교통을 정리하느라 땀을 뻘뻘 흘려야 했다.

18일에도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전날 8000여장이 예매됐는데, 이날도 8000장이 일찍감치 팔려나갔다.

전날 구름관중을 예상하지 못해 경기 시작 이후에도 입장시키느라 혼쭐이 났던 NC 구단은 이날 평소보다 1시간 일찍(오후 2시) 현장 판매를 시작할 정도였다.

NC는 18일 현재까지 평균 관중수가 9개 구단 최하위다. 그런데도 NC가 최근 흥행 대박팀으로 떠오른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날로 좋아지는 경기력과 성적 덕분이다. 특히 지난 12일 두산전 17대5 대승을 시작으로 롯데와의 3연전까지 3승1무의 상승세를 보인 게 도화선이 됐다.

NC는 17일 막강 삼성을 상대로 1대2로 패하고도 "잘했다"는 칭찬을 들었고, 18일에도 연장 12회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다. 자연스럽게 "NC 야구가 재미있다"는 말이 팬들 사이에서 나왔다.

19일 경기는 4대7로 역전패였지만 결코 실망스럽지 않았다. NC는 다승 선두를 달리던 삼성 에이스 배영수를 상대로 1회부터 3점을 뽑아내는 등 안타수에서 13-12로 오히려 앞섰다.

NC 구단은 "창원 시민들이 요즘 야구 얘기만 한다던데. 얘기로만 그치지 않고 경기장 발걸음으로 이어지는 게 이렇게 빨라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창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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