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불펜만 남았다.
전력 불안정으로 상위권과 격차를 뒀던 SK가 안정세를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불펜진이 아직 걸림돌로 남아있다. 선발진과 공격은 어느정도 궤도에 올랐으나 불펜의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다.
SK 이만수 감독은 20일 불펜투수인 최영필과 윤길현 임치영을 2군으로 내려보내고 21일 이한진 채병용 문승원을 1군으로 불러올렸다. 선발 5명과 마무리 박희수를 뺀 6명의 중간계투 중 3명을 교체한 것은 파격이다. 그만큼 SK 불펜진이 위기라는 것을 방증하는 조치다. 이 감독은 "부담이 많은 것 같다. 승부를 하지 못하고 볼이 많아져 2군에서 자신감을 찾으라고 했다"고 했다.
롯데와의 주말 2연전이 뼈아팠다. 17일 박희수의 깔끔한 마무리로 4대3의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을 달렸던 SK는 18일과 19일 연이어 불펜진의 부진이 패전의 원인이 됐다. 18일엔 김광현에 이어 등판한 두번째 투수 임치영이 1실점한 뒤 강우 콜드게임이 되며 패배했고, 19일엔 2-2 동점이던 7회초 2사 1루서 믿었던 전유수가 볼 8개를 연속으로 던져 볼넷 2개를 내준게 대거 6점의 빌미가 됐고 결국 5대11로 패배하며 5할 승률을 지키는데 실패했다.
불펜만 빼면 나머지는 걱정할 게 없다. 선발은 세든-레이예스-윤희상-김광현의 선발진이 좋은데다 5선발로 백인식이 좋은 피칭을 해 5명의 선발진이 좋은 모습을 갖췄다. 타선도 좋아졌다. 김상현이 오기전까지 팀타율 2할4푼2리로 꼴찌였던 SK는 트레이드 후 12경기서 팀타율이 3할2리로 고공행진을 했다. 김상현이 온 뒤 전체적으로 타선이 살아났다. 특히 김상현 앞에서 치는 최 정은 3할8푼5리에 4홈런, 8타점을 올렸고, 김상현 뒤에서 치는 한동민은 타율 3할5푼에 2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으로 2군에도 다녀왔던 김강민(0.303), 박재상(0.290) 등도 김상현 영입후 부쩍 좋아진 타격을 보였다. 트레이드후 주춤했던 김상현도 타격감이 살아나며 8타점을 올려 이름값을 하기 시작했다.
선발과 타선이 좋은 흐름을 타기 시작한 상황에서 불펜진이 더욱 주목을 받게된 상황이다. 이 감독도 "이제는 5할 승률에서 떨어지면 안되는 시기다"라며 "선발이 좋고 타선도 살아나고 있어 불펜만 조금 도와주면 좋겠다"고 불펜투수들의 분발을 바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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