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구의 질이 좋아지고 있어요."
KIA 김용달 코치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내로라하는 전문 타격이론가다. 많은 팀에서 선수들을 가르쳤고, 책도 냈다. KIA도 그래서 지난해 말 김 코치를 팀 타격코치로 영입하게 됐다. 영광스러운 그의 별명, '용달매직'처럼 팀타선에 마술을 부려달라는 바람이 담겨있었다.
일단 현재까지는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KIA 타자들은 지난해에 비해 올 시즌 초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작년에 아파서 아예 뛰지도 못했던 최희섭이나 이범호 그리고 SK로 이적한 김상현 등이 몸상태가 회복됐던 것도 초반 타격 상승세의 큰 원인이었다. 여기에 김 코치의 방법이 결합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났다고 보는게 설득력이 있다.
그런 김 코치가 지금 다시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인물이 바로 이범호다. 한동안 깊은 타격 부진에 빠졌던 이범호가 김 코치의 조언을 새기며 다시 부활하고 있다.
이범호는 지난 17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치른 5경기에서 불과 18타수 1안타로 허덕이고 있었다. 17일 경기에서도 앞선 두 타석에서 안타를 쳐내지 못하면서 20타수 1안타의 침묵이 깊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6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3점 홈런을 치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날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한 이범호는 다음날도 3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19일 경기에서도 안타를 하나 날렸다. 3연전에서 총 5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하면서 타격감을 새롭게 되찾은 듯한 모습이다.
이러한 이범호의 부활 기미에 대해 김 코치는 "17일의 홈런이 하나의 이정표가 됐다"고 했다. 이범호 역시 "그 홈런으로 인해 답답한 마음을 털어내면서 좋은 흐름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범호의 부활에는 김 코치의 특별한 조언이 있었다. 바로 타격 때 오른팔보다 왼팔의 움직임을 강조한 것이다.
김 코치는 "이범호의 경우 부진에 빠졌을 때 톱핸드(타격자세에서 배트를 잡을 때 위에 올라오는 팔, 우타자는 오른손) 위주로 배팅을 하곤 했다. 그러면 좋은 타구가 나오기 힘들다. 바텀핸드(왼팔)로 배트를 이끌어야 한다. 요즘에는 바텀핸드를 많이 쓰면서 페이스가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범호 역시 이런 의견에 크게 공감하고 있다. 이범호는 "왼손을 활용해서 타격을 하면 라인드라이브성 타구가 많이 나온다. 타구의 질이 향상되는 것이다. 그러나 오른손이 주도적으로 나가면 정확도도 떨어지고, 타구의 질도 나쁘다"면서 모처럼 좋은 감각을 되찾았다고 했다. 왼손 활용법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한 이범호의 타격페이스가 얼마나 오를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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