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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교과서같은 푸시번트로 내야안타를 만들었고, 4회 희생번트를 절묘하게 대면서 1루에서 살았다. 그만큼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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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를 할 때 20m 정도의 전력질주와 함께 센스가 중요하다. 베이스를 돌 때 최단거리를 측정하는 센스도 좋아야 한다. 이 부분에서 정수빈은 타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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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전 뿐만 아니었다. 10일 잠실 NC전에서도 발야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7회 대주자로 기용된 뒤 2루를 그대로 훔쳤다. 8회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2루에서 3루를 훔쳤다. NC 배터리가 송구도 하지 못할 정도로 완벽한 스틸. 게다가 최주환이 애매한 투수 앞 땅볼을 치자 곧바로 홈으로 쇄도, 간발의 차로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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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타격이다. 정수빈은 수비와 주루에서 완벽한 선수다. 하지만 약한 타격이 항상 발목을 잡는다. 극심한 경쟁체제에서 정수빈의 주전 자리를 확실히 확보하지 못하는 이유다.
올해 그는 타격폼을 확실히 바꿨다. 타격 직전 그는 오른발을 정상적으로 들어올리며 타격을 했다. 그런데 3주 전부터 그는 오른발을 앞으로 내밀며 타격을 준비한다. 황병일 수석코치와 상의 끝에 내린 결단이었다. 황 코치는 "예전 KIA 코치로 있을 때 이용규의 타격폼 변화를 응용한 것이다. 정수빈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른발을 들어올리지 않고 앞으로 내밀면서 타격 직전 중심을 확고히 잡는 효과를 얻었다. 결국 타격을 할 때 중심이 무너지지 않으면서 타구의 힘을 더욱 많이 실을 수 있고, 고질적인 약점인 변화구 대처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
물론 적응기가 필요하다. 바뀐 타격폼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직까지 눈에 띄는 효과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중심을 최대한 늦게 가져가면서 변화구에 헛스윙을 하는 빈도가 줄어들었다. 한화전에서 4개의 내야안타를 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이미 정수빈은 많은 것을 보여줬다. 리그 최고수준의 스피드와 수비를 갖추고 있다. 일정 수준의 타격만 갖추면 리그에서 매우 무서운 선수가 될 수 있다. 타격 업그레이드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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