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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걸어온 길은 포항 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의 역사다. 전용구장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1990년 유럽 경기장의 장점만을 따와 건설한 스틸야드는 박 명예회장이 품은 열정의 집약체다. 클럽하우스 건설도 마찬가지다. 각급별 유소년팀은 이제 포항 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 유망주풀이 됐다. 투자 만큼 축구사랑도 남달랐다. 수시로 스틸야드를 찾아 애정을 과시했다. 말년에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그라운드에 내려와 선수단을 일일이 격려하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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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렀다. 박 명예회장이 뿌려놓은 씨앗은 싹을 틔웠다. 그런데 성장은 더디다. 풍파가 만만치 않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으로 정점을 찍었던 축구열기는 10년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구단 경영의 질은 기업-시도민으로 양극화 된 지 오래다. 장기 불황까지 겹치면서 모두가 허리띠를 동여매고 있다. 수백억원의 예산을 집행했던 기업구단도 최근엔 모기업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흥행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다. 투자 대비 성과라는 선순환 구조가 없는 마당에 제2의 박태준 같은 역할을 할 만한 인물을 찾는다는 것은 어찌보면 꿈일지도 모른다. 열정 하나로 텃밭을 일굴 수 있을 정도로 녹록한 세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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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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