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을 폭행한 대기업 상무, 대리점주를 압박하는 본사 직원, 정부 관계자의 인턴 성추행 파문 등 이른바 약자인 '을'에게 가해지는 '갑'의 횡포가 사회적 비난을 받고 있다. 실제로 직장인 10명 중 8명은 을의 위치에서 갑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734명을 대상으로 '을의 위치에서 갑에게 부당한 대우를 당한 적 있습니까?'라고 설문한 결과, 83.5%가 '있다'라고 답했다.
갑에게 당한 부당대우로는 50.7%(복수응답)가 '시도 때도 없이 업무 요청'을 선택했다. 다음으로 '갑이 일방적으로 스케줄 정함'(46.8%), '반말 등 거만한 태도'(44%), '업무를 벗어난 무리한 일 요구'(34.7%), '의견 등 묵살당함'(26.3%), '욕설 등 인격모독'(17%), '비용을 제때 결제해주지 않음'(14.8%) 등이 있었다.
그러나 절반 이상인 60.9%는 부당한 대우를 받고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 이유로는 '괜히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60.3%,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계속해서 '계약취소 등 불이익을 볼 것 같아서'(40.2%), '다들 참고 있어서'(33.2%), '어느 정도는 당연한 것 같아서'(13.4%) 등의 이유를 들었다.
부당한 대우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은 직장인들은 '만성 피로감'(52.4%, 복수응답), '소화불량'(44.2%), '두통'(39.2%), '우울증'(21.7%), '수면장애'(20.9%), '피부 트러블'(19.6%), '불안장애'(13.5%), '급격한 체중 변화'(12.9%) 등의 신체적 질병에 시달리고 있었다.
또, 을이라서 받는 압박감에 이직이나 전직을 생각해본 직장인은 86.9%였고, 실제로 이들 중 25.5%는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회사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0명 중 2명(20.2%)은 본인이 을일 때 받은 스트레스를 또 다른 을에게 화풀이를 한 경험이 있다고 밝혀, 갑을관계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장종호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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