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더 '배드 걸'일까?"
가요계에 때아닌 '나쁜 여자' 경쟁이 펼쳐지게 됐다. '좋은 여자' 경쟁이 펼쳐져도 부족할 판에 '나쁜 여자' 경쟁이라니 잠시 고개를 갸우뚱 하게 하지만 스타트 라인에 선 가수들의 이름을 확인하는 순간 더욱 흥미를 끈다.
'나쁜 여자' 경쟁을 펼칠 주인공은 2000년대 최고의 섹시퀸으로 꼽히는 이효리(34)와 걸그룹 멤버 중 무대 위에서 가장 섹시하게 노는 2NE1의 리더 씨엘(22)이다. 띠동갑인 두 사람이 대중의 마음을 훔치기 위해 펼치는 '나쁜 여자' 레이스로 들어가 보자.
이효리의 '배드 걸스' vs 씨엘의 '나쁜 기집애'
이효리와 씨엘이 '나쁜 여자' 콘셉트로 맞붙게 된 것은 공교롭게 두 사람이 활동할 신곡의 제목이 '나쁜 여자'이기 때문.
먼저 출사표를 던진 쪽은 원조 섹시퀸 이효리 였다. 이효리는 지난 21일 3년 만에 공개하는 새 앨범 '모노크롬(MONOCHROME)'의 타이틀곡 '배드 걸스(Bad Girls)'를 발표했다. 이 곡은 공개와 동시에 각종 온라인음악사이트의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싹쓸이 하며 '올킬'을 달성했다.
특히 이날 함께 공개된 스토리버전의 뮤직비디오에서 이효리는 의상부터 액세서리까지 불량함을 제대로 발산하며 '나쁜 여자'로 변신, 음악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오는 28일 데뷔 4년 만에 첫 솔로 곡을 발표하는 씨엘은 23일 YG 블로그에 올린 티저를 통해 신곡의 제목이 '나쁜 기집애'라고 밝혔다. '나쁜 기집애'는 평소 무대 위 강한 카리스마와 실력파 이미지를 지닌 씨엘 만의 포스 만큼이나 강렬한 인상을 내뿜는 곡으로 전해졌다.
씨엘이 데뷔 때부터 자신의 사인에 'The Baddest female'이라는 문구를 자주 써왔던 점을 감안하면 '나쁜 기집애'는 오랜 기간 준비해 온 그녀의 역량이 결집된 곡이 될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나쁜 기집애'는 영어로 직역하면 'BAD GIRL'인데, 이를 영어로 달리 표현할 말이 없어 외국에서 발표할때는 '배드 걸'로 표기할 예정이다. 씨엘의 소속사 측은 "씨엘과 이효리의 신곡 영문 제목이 같은 것을 비롯해 활동 시기도 같아 가요 팬들에게 풍성하고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효리의 원숙한 섹시미 vs 씨엘의 풋풋한 섹시미
이효리의 '배드 걸스'는 어쿠스틱 밴드사운드로만 구성된 신나는 댄스곡으로, 복고 사운드가 매력적이다. 여기에 당당한 여자가 나쁜여자로 보이는 현실을 표현한 가사는 이효리가 직접 써, 더욱 공감을 얻고 있다.
특히 이효리는 '섹시퀸'이란 별명답게 탄탄한 몸매와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으로 무대를 압도하고 있다. 남성 댄서들 사이에서 거침없는 몸놀림을 보여준 것을 비롯해 여성 댄서들과 펼치는 의자 퍼포먼스는 "역시 이효리!"라는 감탄사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효리의 소속사 측은 스토리버전에 이어 23일 '배드 걸스'의 댄스퍼포먼스 버전 뮤직비디오를 추가로 공개하며 인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소속사 측은 "이번 뮤직비디오는 이효리가 왜 유일무이한 섹시디바라고 불리우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영상으로 제작되었다"고 전했다.
이효리가 '텐미닛'부터 무려 10년간 쌓아온 원숙한 섹시미를 발산한다면 씨엘은 첫 솔로 무대라는 풋풋함을 앞세워 남성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씨엘은 안무의 느낌을 보다 효과적으로 살리기 위해 얼마 전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개인 레슨을 받고 왔다. 뿐만 아니라 10여 차례 넘게 진행한 뮤직비디오 회의에 모두 참석해 패션과 세트에 대한 아이디어를 직접 냈고, 빅뱅 지드래곤과 태양 등 친한 인맥들까지 총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속사 측은 "'나쁜 기집애'는 힙합 중에서도 완전한 힙합 사운드로 매우 느린 힙합 비트의 곡이다. 또 더기와 덥스텝 등 최신 사운드와 씨엘의 강렬한 랩핑이 잘 어우러져 탄생한 신개념 최신 합합곡"이라고 밝혔다.
관심은 씨엘이 무대에서 어떤 의상과 퍼포먼스를 보여줄지에 쏠리고 있다. 그동안 2NE1 무대에서 보여줘 온 씨엘의 모습을 떠올린다면 '나쁜 기집애' 무대 역시 파워풀하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가 예상된다.
신구 섹시디바 간의 충돌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효리와 씨엘의 맞대결은 '나쁜 여자'라는 노래 제목까지 겹치며 더욱 뜨겁게 전개될 전망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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