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는 산뜻하게 마감했다.
울산은 25일 경남에 4대1 대승을 거뒀다. 소기의 성과를 올렸다. 상위권에 포진했다. 언제라도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위치다.
그러나 김호곤 울산 감독(62)은 웃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경기 내용에 만족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경기에 패하더라도 경기 내용이 좋으면 호통을 치지 않는다. 다른 경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날 김 감독은 전반전이 끝난 뒤 선수들을 크게 혼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쓴소리를 냈다. 김 감독은 "결과는 만족한다. 그러나 경기 내용에서 많은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김 감독은 '최대의 공격이 최선의 수비'라는 말을 즐겨쓴다. 선수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말이다. 공격할 시간을 늘리면 자연스럽게 수비할 시간이 줄어든다는 간단한 이치다. 하지만 울산은 전반 12분 호베르또의 선제골 이후 불필요한 백패스와 활발하지 않은 공격진의 움직임으로 오히려 경남의 파상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선제골 이후 계속 수비 쪽으로 쳐졌다. 볼을 빼앗은 뒤 공격으로 전환됐을 때 패스도 부정확하고 늦었다"고 덧붙였다. 또 "상대가 밀릴 때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데 우리가 (수비 쪽으로) 내려서는 바람에 슈팅 찬스를 많이 허용했다"고 말했다.
이날 울산은 새로운 모습을 준비했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1m96)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김에 기존 공격 패턴에서 탈피해 빠른 공격축구를 꿈꿨다. 그러나 꿈은 산산조각 났다. 빠른 축구의 원동력이 될 정확한 패스는 보이지 않았다. 김 감독이 화가 난 부분이다.
그래도 고무적인 것은 김신욱없이도 승리를 챙겼다는 점이다. 김신욱의 공백을 메우려는 공격진의 투지가 빛났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선 한상운은 멀티골을 터뜨렸다. 김 감독은 "플레이는 평범했지만, 김신욱의 공백을 메우려는 의지가 대단했다"고 칭찬했다.
특급 신인 박용지도 시즌 첫 선발 출전해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등 맹활약했다. 김 감독은 "용지는 아직 나이가 어리다. 그러나 아주 어린 나이가 아니기에 프로에서 적응을 해줘야 한다. 위치 선정과 볼 컨트롤이 안 좋아 체력 소모를 많이 해서 안타깝다"고 했다.
울산은 6월 3주간의 A매치 휴식기 동안 더 강해져 돌아온다. 하피냐와 까이끼 등 외국인선수들이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공격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된다. 김 감독은 더 다양한 공격루트가 가미된 '철퇴축구'로 조심스럽게 K-리그 클래식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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