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올시즌 진갑용(39)과 이지영(27)이 번갈아 가며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다.
딱히 누가 주전이라고 할 것은 없지만, 류중일 감독은 진갑용의 나이를 고려해 이지영에게 상대적으로 많은 선발 출전 기회를 주고 있다. 삼성이 팀평균자책점(3.47) 1위를 달리며 강력한 마운드를 구축한 원동력중 하나는 효율적인 포수 기용이라고 볼 수 있다. 류 감독은 26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갑용이가 앞으로 얼마나 뛸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뒤를 이을 포수를 키울 필요가 있다. 작년 시즌이 끝나고 진갑용의 파트너를 고를 당시 장점이 많은 이지영에게 기회를 주게 됐다"고 밝혔다.
류 감독이 꼽은 이지영의 강점은 포수로서 송구 능력이 좋고 타격에서도 팀공헌도가 높다는 것. 류 감독은 "지영이가 가끔 적시타를 치지 않는가. 지영이의 강점은 초구를 친다는 것이고, 약점도 초구에 방망이가 잘 나간다는 것이다. 즉, 적극적인 타격을 한다는 것인데 직구든 변화구든 타이밍을 맞춰 때리는 능력이 있다. 초구에 방망이가 나가는 것도 어떤 공이든 맞힐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영은 이날 선발 로드리게스와 배터리를 이뤄 선발로 출전했다. 올시즌 37경기째 출전이며, 선발로는 25번째 경기다. 진갑용은 팀의 리더로서 15년째 삼성 안방을 지키는 동안 공수에서 높은 팀공헌도를 보여왔다. 삼성 투수들에게는 정신적인 지주나 마찬가지다. 지난 24일 한화전에서는 솔로홈런을 포함해 3타점을 기록했다.
류 감독은 선발 투수가 누구냐에 따라 두 포수를 구분해 선발로 기용하고 있다. 류 감독은 "비율로 보면 지영이가 3이라면 갑용이가 2정도 된다. 배영수하고 윤성환이 선발로 나가면 이지영이 마스크를 쓰고, 밴덴헐크와 장원삼일 때는 갑용이가 먼저 나간다. 로드리게스는 그날그날 상황에 따라 다르다"며 "갑용이가 앉으면 아무래도 투수들이 안정감을 많이 느끼지만, 체력적인 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일종의 전담 포수제나 다름없다. 류 감독은 "박찬호도 전담포수가 있었는데, 투수들이 편하게 느끼는 포수와 배터리를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어 류 감독은 "포수 한 명을 키우려면 시간도 노력도 많이 필요하다. 지영이가 작년부터 기회를 얻으면서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배영수 윤성환 오승환같은 (좋은)투수들의 공을 받으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며 이지영이 '포스트 진갑용'임을 분명히 했다.
올해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삼성은 포수 세대교체도 원활하게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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