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 왜 자꾸 그 이야기를 하세요."
3년 전의 기억을 들추자 쑥쓰러운 웃음을 짓는 이근호(28·상주)다. 이근호에게 월드컵은 '악몽'이었다. 3년 전인 2010년 허정무호의 일원으로 최종예선을 마치고 본선 예비명단까지 합류했다.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에서 절치부심하며 몸을 만들었다. 그러나 그의 자리는 없었다. 이근호는 본선 최종명단에서 탈락해 오스트리아 현지에서 귀국길에 오르는 아픔을 맛봤다.
시간이 흘렀다. 최강희호 체제로 변신한 A대표팀은 여전히 이근호를 원했다. 중동팀만 만나면 펄펄 나는 중동킬러의 능력을 묵혀두기는 아까울 수밖에 없다.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어엿한 대한민국 청년으로 변신한 이근호는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올 초 입대 후 컨디션 난조로 A대표팀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브라질행의 관건이 될 이번 최종예선 3연전 라인업에 주저없이 이근호를 포함 시켰다. K-리그 챌린지의 메시로 불릴 정도로 쾌조의 컨디션을 드러내고 있는 이근호인 만큼, 기대감이 크다.
이근호는 현재에 충실하겠다는 생각이다. "지금 본선을 생각하긴 이르다. 내게 닥친 경기만 생각할 생각이다." 그는 "무조건 승점이 필요한 상황이다. 브라질월드컵에 꼭 가야 한다. 그래야 한국 축구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남다른 각오를 내비쳤다. 중동킬러라는 별명에 대해서는 "열심히 준비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며 겸손한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이번 A대표팀에서 이근호의 비중은 이전보다 높아졌다. 해외파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빠지면서 2선 공격의 힘이 약화됐다는 평가다. 측면과 중앙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이근호의 역량이 빛을 발해야 할 때다. 이근호는 "기성용 구자철의 합류 불발이 아쉽다"면서도 "A대표팀에는 역량 있는 선수들이 많이 포진해 있다. 각자 충분히 좋은 활약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랜만에 A대표팀에 복귀하는 김남일(35·인천)에 대해선 기대감을 드러냈다. 남아공월드컵을 준비하며 발을 맞췄던 기억은 여전하다. 이근호는 "(김)남일이형이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레바논 원정 같은 경우엔 실력도 중요하지만 환경 적응이나 경험도 필요하다"며 A대표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사실 지난 소집 때는 체력적으로 완벽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아쉬움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엔 90분을 뛰고도 남을 정도의 체력을 갖고 있다"고 밝히며 활약을 다짐했다.
파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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