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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잘나가는 넥센의 염경엽 감독은 두 얼굴의 사나이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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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은 9개 구단 중 가장 느슨하게(?) 4일 휴식을 보내는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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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20일 올시즌 두 번째 4일 휴식을 맞았을 때도 첫 번째와 마찬가지로 휴식이 우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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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처음 도입된 4일 휴식 제도를 맞아 "아무래도 이틀씩 쉬게 하는 것은 무리다"라고 하는 다른 팀들과는 대조되는 장면이다.
염 감독이 이같은 방식으로 4일 휴식을 취하는 것은 선수들의 요청때문이 아니다. 시즌 개막 이전부터 염 감독 스스로 고안한 것이다.
염 감독은 "선수 시절 경험을 돌이켜보니 무작정 강하게 드라이브를 건다고 해서 좋은 점은 별로 없더라"라고 말했다.
이처럼 휴식 앞에서 한없이 관대한 염 감독은 경기장에 와서는 완전히 달라진다. 요즘 강호 삼성과 기분좋은 선두 경쟁을 하며 부러움을 사고 있는 상황을 맞게 되자 오히려 혹시라도 생길지 모를 빈틈 단속에 나섰다.
염 감독은 "우리팀이 요즘 야구를 잘한다는 것은 인정한다. 다소 마음의 여유도 생겼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감독인 나부터가 조금이라도 느슨해지는 모습을 보일 수가 없다"며 짐짓 비장한 표정을 관리했다.
이럴 때 일수록 엄한 아버지처럼 선수들에게 채찍도 휘두르고 긴장 분위기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관리한다는 것이다.
좋은 성적에도 털끝의 여유를 허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염 감독은 "선수-코치 시절 트라우마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도 선수, 코치를 경험하면서 절실하게 깨달은 것은 성적 좀 좋아졌다고 마음을 살짝 놓았다가 어김없이 뒤따르는 것은 실패와 후회였다. 그런 전철을 우리 선수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게 염 감독의 설명이다.
염 감독은 "잔소리도 성적 나빠서 분위기 가라앉았을 때보다 성적 좋아서 분위기 좋을 때 해야 먹히는 법 아니냐"며 두 얼굴의 미소를 짓는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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