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판소리극 '사천가'가 충무아트홀 블랙에서 7월 9일부터 8월 4일까지 약 한달 간 장기 공연을 펼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리꾼 이자람을 비롯해 이승희, 김소진이 나선다.
'사천가'는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대표 서사극 '사천의 선인'을 우리 상황에 맞게 재구성한 판소리극이다. 뚱뚱한 백수 처녀 순덕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대한민국 '사천'이라는 가공의 도시가 무대. 착한 사람이 있는지, 그런 사람이 있다면 끝까지 선함을 유지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데서 시작한다. 수많은 착한 척 하는 사람들 속에서 어렵사리 찾은 뚱뚱하고 못난 아가씨 순덕. 퍽퍽한 세상 속에서 살아남으려고 고군분투하는 순덕이를 통해 외모지상주의와 무한경쟁, 청년실업, 학력지상주의, 선을 강요하면서도 돈과 권력과 명예를 미덕으로 삼는 위선 등 현재 대한민국의 우스꽝스럽고 한심한 세태를 시침 뚝 떼며 꼬집어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착하게 살고 싶은데 세상은 나를 그렇게 살게 두질 않는다. 그런 세상에서 끊임없이 갈등하고 살아가는 것. 결국 순덕이는 우리 모두의 모습이다. 그러기에 '사천가'는 어떻게 사느냐 보다는 '살아남는 자만이 강하다'라고 강요하는 세상 속에 던지는 유쾌하고 통쾌한 우리들의 속 시원한 외침이다.
2007년 초연된 '사천가'는 판소리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과감하게 무너뜨리며 매 공연, 전회 매진의 신화를 이어왔다. 국내는 물론 미국, 프랑스, 일본, 폴란드 등에서 끊임없이 초청되며 세계인들의 찬사를 받아왔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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