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이 이렇게 넓었나?"
SK의 베테랑 포수 박경완(41)이 1군으로 복귀했다.
이만수 SK 감독은 28일 인천 삼성전을 앞두고 "어제 직접 전화 통화를 하며 1군 복귀를 지시했다"면서 "그동안 2군에서 준비를 잘했으니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경완이 1군으로 돌아온 것은 지난해 7월 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근 1년 만이다.
오랜만에 문학구장을 찾아온 박경완은 이날 선발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비로 인한 그라운드 사정으로 경기가 취소되는 바람에 복귀전을 29일로 미뤘다.
박경완은 이날 경기가 취소된 것에 대해 "전혀 아쉽지 않다"고 했다. 1군에 다시 이름을 올린 것만으로도 감회가 새로운 듯했다.
그동안 2군 훈련을 위해 문학구장을 자주 지나쳤다는 박경완은 "막상 경기장에 들어와 보니 야구장이 너무 넓어 보인다"며 입을 열었다.
박경완은 새로운 다짐도 빼놓지 않았다.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가 나에게 바라는 기대가 있을 것이다. 팬들께서도 지금까지 나를 기다려주시지 않았나. 나의 개인성적이 좋든 나쁘든 내가 할 수 있는 역량을 100% 발휘하도록 하겠다."
박경완은 SK가 요즘 하위권에서 맴돌고 있는 것에 대해 커다란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SK가 이렇게 하위권을 달리는 것은 아마 7년 만인 것 같다. 나에게 시즌을 새로 시작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고참급 선수로서 팀 성적을 끌어올리는데 헌신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경완이 이날 1군으로 합류해서 내심 놀란 점도 있었다고 한다. 후배 투수들과 미팅을 하는데 이재영(34)을 제외한 모두가 아직 어려보이더라는 것.
박경완은 "프로 생활 23년째다. 그동안 2군에 있을 때는 후배 투수들도 이제는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와보니 여전히 어리더라"면서 "그런 후배들을 보면서 내가 선배 포수로서 정말 잘 이끌어줘야겠다는 책임감이 솟구쳤다"고 말했다.
박경완은 지난 1년간 1군 투수들의 볼을 받아볼 기회가 없었다고 한다. "1군 투수들의 공을 1년 만에 잡아본다는 게 약이 될지, 독이 될지 모르겠지만 내 자신을 믿고 새출발을 하겠다"는 게 박경완의 마지막 일성이었다.
인천=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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