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부산 롯데전을 앞두고 사직구장을 찾은 홍성흔.
그는 "덕아웃이 좋아졌네"라고 한 뒤 "어색해, 어색해"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까지 쓰던 덕아웃 반대편이었기 때문.
지난해까지 홍성흔은 롯데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1999년 10시즌동안 두산에서 활약한 그는 FA 자격을 얻은 뒤 롯데로 이적했다. 4년동안 롯데의 중심타선에서 맹활약을 펼쳤고, 부산팬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다시 FA 자격을 획득한 뒤 올해 두산으로 돌아왔다.
입담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그는 벤치 분위기를 주도하는 선수다. 두산은 떨어진 응집력을 올림과 동시에 중심타선의 강화를 위해 그를 영입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좋지 않았다. 지난 3월31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해결사 노릇을 했다. 그러자 갑자기 응원석에서 "부산으로 다시 가라"는 얘기까지 들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노련했다. 페이스를 제대로 잘 찾았다. 27일까지 40경기에 나서 3할6리, 4홈런, 3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김동주가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상황에서 두산의 4번 타자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리고 28일 부산 롯데전. 그는 두산 유니폼으로 바꿔입은 뒤 처음으로 사직구장에 왔다.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약간 긴장한 느낌도 있었다. 이날 오후 3시까지 계속 비가 왔다. 경기 취소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오후 4시부터 날이 개면서 경기가 가능해졌다.
그는 부산 개성고에서 특타를 한 뒤 사직구장에 도착했다. 경기 전 롯데 라커룸을 방문했다. 그가 쓰던 라커는 후배 용덕한이 쓰고 있었다.
홍성흔은 "(용)덕한이에게 '잠깐 비켜봐'라고 한 뒤 예전에 쓰던 라커에 앉아보기도 했다. 예전 롯데 팀후배들이 '형은 나이가 들어도 몸이 더 좋아졌네. 도핑테스트 해야겠어'라고 가벼운 농담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날씨가 좋지 않아 많은 분들이 사직구장을 찾진 않으실 것 같다. 하지만 예전 저를 좋아해주셨던 부산 팬을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 롯데도 나에 대해 많이 알겠지만, 나도 선발 김수완을 비롯해 롯데의 핵심 계투진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다"고 했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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