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 여신들이 넘쳐나고 있다. '야구여신'으로 시작된 여신 열풍은 이제 여러가지 분야에서 여신을 배출하고 있다. 이같이 방송에서 '여신'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들이 연이어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스포츠 케이블채널에서 야구 프로그램을 중계하고 있는 아나운서들은 대부분 '여신' 칭호를 받고 있다. 최희 KBS N 아나운서, 김민아 MBC 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 배지현 SBS ESPN아나운서, 공서영 XTM아나운서는 이미 야구팬들 사이에서도 '여신'으로 불리고 있다. 정인영 KBS N 아나운서, 김선신 MBC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 신아영 SBS ESPN아나운서 등은 이들의 여신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후계자들로 꼽힌다.
이밖에도 '광저우 여신'이라 불리는 원자현, 'UFC여신' 이수정 강예빈, '경제여신' 이제인, 이해원 등 미모와 몸매를 갖춘 여성 방송인들이 '여신'이라는 칭호를 받으며 인기를 얻고 있다.
사실 그동안 스포츠 방송은 남성이 맡는 것이 관례처럼 돼 있다. 현재도 야구 중계는 남성 아나운서들이 맡고 있다. 하지만 중계 후 정보 프로그램에서는 여성 아나운서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 이처럼 스포츠계에 '여신'들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스포츠의 팬층이 남성들이라는 점에 이유가 있다. 1세대 야구 여신이라고 불리던 김석류 전 KBS N 아나운서부터 시작된 '여신' 방송이 이제 스포츠 정보 방송의 기본이 됐다. 이외에도 '여신'들은 직접 현장을 뛰며 선수들을 인터뷰하고 중계를 맡기도 한다.
한 방송 관계자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라운드에 여성이 들어서는 것조차 금기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스포츠를 좋아하는 여성 팬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여성이 중계에도 진출한 것 같다"며 "게다가 남성팬들 사이에서 호응이 좋아 '여신'만들기에 열을 올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여신' 열풍은 선정성이라는 요소와 맞닿은 부분이 없지 않다는 면에서 문제이기도 하다. 특히 이 '야구 여신'들을 지칭할 때 빼놓지 않는 것이 S라인, 몸매, 의상, 다리길이, 스커트 등이다. 지난 26일 정인영 아나운서가 야구장에서 선수와 인터뷰 중 물세례를 맞은 일은 이같은 문제의 극단을 보여주기도 한다. 정 아나운서는 이후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자칫 '눈요기'감으로 머물 수도 있다는 말이다. 방송사 입장에서도 시청률을 위해 '여신'들을 활용하는 면이 없지 않기 때문에 이같은 '볼거리'(?) 위주의 '여신' 열풍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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