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제게 믿음을 줬어요."
28일 현재 27승13패, 승률 6할7푼5리. 올시즌 넥센 히어로즈는 삼성과 함께 투톱으로 선두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올해는 잠재력을 활짝 꽃피우고 있다. 같은 재료를 써서 음식을 만들더라도 요리사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법이다.
지난해 말 염경엽 감독이 부임한 후 히어로즈는 4강을 넘어 우승을 노려볼만한 팀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초반 히어로즈의 돌풍에 물음표를 다는 이들도 적지 있다. 히어로즈가 아직 결정적인 고비를 맞지 않았고, 페넌트레이스가 길기에 수많은 변수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인가를 입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염 감독은 히어로즈가 앞으로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했다. 일부의 부정적인 시각을 완곡하게 부인한 것이다.
2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만난 염 감독은 "지난 두 달 간 선수들이 믿음을 줬다"고 했다. 사령탑 1년차 초보 감독. 염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후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지난해 마무리 훈련 때부터 생각하는 야구, 영리한 야구를 수없이 강조했고, 선수별로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강하는 맞춤형 훈련을 도입했다. 또 끊임없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고, 일찌감치 주전과 비주전을 결정해 선수별로 상황에 맞게 시즌을 준비하게 했다.
시즌 시작 후에는 적절한 휴식으로 선수들이 체력을 안배할 수 있도록 했다. 젊은 감독, 준비된 감독, 염 감독의 이런 시도는 지금까지 잘 맞아 떨어졌다.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성과는 선수, 프런트 뿐만 아니라 감독 자신에게도 믿음을 심어준 모양이다. 머리로 구상했던 일들이 실제로 현실화되니 신뢰가 생길 수밖에 없다.
염 감독은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그동안 선수나 나 자신 모두 많은 걸 경험했다. 이 경험이 더 좋은 쪽으로 성과를 낼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그는 또 "나는 감독 1년차지만, 선수들은 다르다. 지난해부터 좋은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계속 좋아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히어로즈는 40경기를 소화했다. 정규시즌 3분의 1 지점도 지나지 않았다. 염 감독은 지금까지 성적이 시즌 초반 반짝 결과물이 아니라 더 밝은 미래를 위한 자양분이 될 거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창원=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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