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외국인 선수 밴덴헐크(28)는 메이저리그 출신의 특급 우완 투수다. 국내 야구계에선 그의 올해 연봉이 100만달러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중 최고 대우일 가능성이 높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타자를 윽박지를 수 있는 파이어볼러를 희망했다. 밴덴헐크는 류 감독의 기대에 근접하는 선수였다.
밴덴헐크는 시즌 초반 컨디션 난조로 선발 로테이션에 들지 못했다. 첫 등판이 4월 17일 SK전이었다. 그 경기를 포함 내리 7경기에서 6이닝 이상씩을 던지며 이닝이터 모습을 보여주었다. 31일 대구 롯데전까지는 그랬다. 성적도 3승1패, 평균자책점은 2.76이었다. WHIP(이닝당 평균 출루 허용률)도 1.05로 낮았다. 지난 5일 롯데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랬던 밴덴헐크가 롯데 타자들에게 당했다. 그는 31일 롯데를 상대로 5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4이닝 8안타(1홈런) 2볼넷 5탈삼진으로 6실점했다. 5회초 전준우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강판됐다. 대신 김희걸이 마운드에 올랐다.
밴덴헐크는 2회 롯데 김대우에게 선제 투런 홈런을 맞았다. 3회에는 강민호에게 1타점을 내줬다. 4회에는 황재균에게 사구로 추가점을 허용했다.
밴덴헐크의 최고 구속은 150㎞를 훌쩍 넘겼다. 하지만 제구가 문제였다. 김대우에게 큰 것 한방을 맞고 급격하게 흔들렸다. 롯데 타자들은 밴덴헐크의 높은 직구에 타이밍을 잘 맞췄다. 밴덴헐크는 낮게 던지려고 했지만 제구가 맘대로 되지 않았다. 제구가 안 된 빠른 직구는 롯데 타자들에게 딱 치기 좋은 먹잇감이었다.
밴덴헐크는 분명 위력적인 직구를 갖고 있다. 하지만 타자의 눈 높이로 치기 좋게 날아오는 직구는 구속이 150㎞를 넘어도 얻어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걸 확인시켜주었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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