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정식종목에서 빠진 야구를 다시 하계올림픽에서 볼 수 있을까.
야구(소프트볼)는 지난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에서 레슬링, 스쿼시와 함께 2020년 대회 정식종목 후보에 선정됐다. IOC는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이들 세 종목 중에서 한 종목을 정식종목으로 결정한다.
그동안 세계 야구계는 야구(남자)와 소프트볼(여자) 연맹을 통합하고, 경기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9이닝 경기를 7이닝으로 줄이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야구가 남성만의 스포츠라는 지적을 불식시키고, 경기 시간이 너무 길다는 의견을 반영한 조치다. 야구의 단점은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베네수엘라 등 북중미와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 국가에서 성행한다는 것. 프로야구가 없는 지역에서 올림픽이 열릴 경우 따로 경기장을 만들어야 한다.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그랬다. 야구계는 이런 부담을 줄이기 위해 경기장 한 곳에서 대회를 모두 치르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올림픽 복귀의 관건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참가 여부다. 자크 로게 IOC 회장은 최고의 선수가 출전하지 않는 종목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메이저리그 선수가 대회에 참가하지 못할 경우 IOC 위원들을 설득하기 어렵다.
현 상황에서는 비관적이다. 버드 셀릭 메이저리그(MLB) 커미셔너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8월에는 페넌트레이스가 진행된다. 올림픽 때문에 시즌을 중단할 수는 없다"고 했다.
메이저리그는 각국 최고의 야구선수들이 모여있는 세계 최고의 프로야구 리그. 메이저리그 각 팀은 기본적으로 연고 도시에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있는 지역스포츠이다. 팬들 또한 선수의 국적에 따라 응원하는 게 아니라 연고지역 구단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다.
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메이저리그가 중심이 되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를 개최하고 있다. 2006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2009년과 올해 초 2,3회 대회를 열었다. 4년 마다 열리는 야구 국가대항전인 WBC가 올림픽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올림픽 참가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한다. 국가별 스포츠 대항전인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보다 리그를 진행하는 게 득이된다는 입장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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