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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은,15년 후배 정영식 우승에 배꼽인사'선배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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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월간탁구 안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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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형' 오상은(36·KDB대우증권)이 '선배의 품격'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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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막을 내린 2013년 실업탁구 챔피언전 남자단식 결승, KDB대우증권 한솥밥 선후배 오상은과 정영식(21)이 맞붙었다. '진검승부' 리턴매치였다. 지난 1월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 남자단식 결승에서도 맞대결을 펼쳤다.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명승부속에 정영식이 4대3으로 이겼다. 5개월만에 재대결이 성사됐다.

세대교체 바람속에 대표선발전에 나서지 못한 '선배'와 차세대 대표주자지만 '국내용'이라는 편견에 가려진 '후배'는 자존심을 걸고 맞붙었다. 수준 높은 결승전이었다. 20년 가까이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톱랭커 위치를 유지해온 오상은의 위력은 여전했다. 차세대 정영식의 탁구 역시 5개월전보다 한참 성장해 있었다. 유남규 남자대표팀 감독, 소속팀 김택수 감독의 애정어린 지도, 피나는 훈련, 뜨거운 투혼으로 무장했다. 노련한 선배의 공세에 맞서 거침없이 몸을 날렸다. 한치 양보없는 환상적인 랠리를 수차례 선보였다. 오상은의 전매특허 백드라이브에 정영식이 주눅들지 않았다. 그동안 연마해온 포어드라이브로 맞섰다. 끝나지 않는 랠리에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무더운 주말 경기장을 찾은 아산의 탁구팬들에게 시원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클래스가 달랐다.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김택수 감독이 제자들의 파이팅에 벌떡 일어섰다. 뜨거운 기립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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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정영식이 4대1 승리를 확정짓는 순간, 탁구보다 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오상은이 악수를 청하는 후배를 향해 90도로 허리를 굽혔다. 예기치 못한 대선배의 '배꼽인사'에 정영식이 깜짝 놀랐다. 그만 웃음을 터뜨렸다. 15년 위 대선배의 축하법엔 유쾌한 감동이 있었다. 피나는 노력끝에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후배에 대한 쿨한 '인정'이었다. 겸허하게 후배의 파이팅을 인정했고, 진심으로 격려했다. '선배의 품격'을 보여줬다. "영식이의 탁구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 오늘도 내용면에서 좋지 않았나. 국제무대에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믿음을 표했다. "좀 봐준 것 아니냐?"는 농담엔 "이제 나이가 들어서 뼈마디가 다 쑤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서른여섯 오상은의 탁구는 여전히 강했다. 조카뻘 어린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았다. 지난해초 대우증권 유니폼을 갈아입은 후 어린 후배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적극 전수해주고 있다. 정영식 역시 우승소감을 묻는 질문에 대선배에게 공을 돌렸다. "상은이형이 팀 훈련에서 자신의 모든 기술을 아낌없이 가르쳐주셨다. 같이 연습을 많이 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같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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