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진우. 역시 롯데 킬러다웠다.
KIA가 선발 김진우의 호투에 힘입어 3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나흘간의 휴식 후 LG와의 3연전을 스윕당한 충격. 또, 2일 열린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4-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회 동점을 내준 뒤 연장승부 끝에 상대 내야수가 포수 마스크를 쓴 상황에서도 무기력하게 패해 받은 엄청난 충격을 단 번에 털어냈다.
홈런포를 터뜨린 이범호와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타선의 힘도 좋았지만 역시 가장 돋보였던 것은 선발 김진우의 호투였다. 매우 부담스러운 등판이었을 것이다. 팀 분위기가 최악인 상황에서 상대 롯데는 최근 상승 분위기가 무서운 팀.
하지만 롯데만 만나면 펄펄 날았던 김진우의 위력은 어디 가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롯데를 상대로 13승 6패 2세이브, 특히 부산 사직구장에서 7승 3패 2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롯데전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왔던 김진우였다.
이날도 안정감 있는 피칭을 선보였다. 2회말 롯데 김대우에게 불의의 솔로포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3회초 팀 타선이 곧바로 3점을 내며 김진우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3회 4안타를 허용하며 1실점, 2-3으로 쫓기며 불안감을 노출하기도 했지만 2사 1, 3루의 위기에서 전준우를 삼진처리하며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그렇게 안정감을 찾은 김진우는 4, 5, 6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6회초 이범호가 승기를 확실히 가져오는 투런포를 때려내며 김진우의 시즌 4승 달성을 축하했다.
김진우는 이날 6이닝 동안 총 101개의 공을 던지며 롯데 타선을 요리했다. 직구 최고구속이 148km까지 나왔고 주무기인 커브 25개를 섞어 롯데 타선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김진우는 경기 후 "경기 전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다. 하지만 마운드에 올라서는 포수 차일목의 리드대로만 던졌다"며 "오늘 아침 집사람이 캠프 때 썼던 일기장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줬다. 그 덕에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진우는 이날 2실점 했지만 9개의 안타를 허용했다. 이점에 대해서는 "롯데 타자들이 잘 친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전체적인 밸런스는 나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롯데를 상대로, 그리고 사직구장에서 특별히 강한 점에 대해서는 "최근 내 컨디션이 안좋아 코칭스태프가 롯데전에 내 선발 등판을 맞춰주신 것 같다. 감사하다"고 말하며 "이상하게 사직구장에서는 집중이 더 잘된다"고 설명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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