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댓글을 신경 쓸 나이는 아니지 않나."
씁쓸한 웃음과 함께 연륜도 묻어났다. 어느덧 노장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은 이동국(34·전북)의 자화상이다.
레바논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 무승부 뒤 이동국은 집중포화를 맞았다.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전반 막판 골과 다름 없는 찬스 상황에서 슛이 허공으로 뜨면서 기회가 날아갔다. 이후에도 레바논 수비진의 마크 탓에 원톱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경기 뒤 일부 네티즌들은 이동국의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찾아 인신공격에 가까운 비난을 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이동국은 6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A대표팀 훈련을 담담하게 소화했다. 굳은 표정으로 그라운드에 나섰지만, 훈련일정을 소화하면서 컨디션 회복에 집중했다. 직접 훈련용 골대를 운반하면서 솔선수범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동국은 훈련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제 그런 것(악플)을 신경 쓸 나이는 아니지 않나"라고 미소를 지었다. 레바논전 결과에 대해서는 "힘들지만 빨리 잊고 남은 두 경기를 준비할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파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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