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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의 주말 화두 '대구냐, 두산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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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롯데와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3회말 2사 1,2루서 삼성 이승엽이 우중월 3점 홈런을 친 후 홈에서 박한이, 정형식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대구=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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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점에 막히느냐, 약속의 땅이냐.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이번 주말 애매한 모순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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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과의 3연전이 무대다. 홈구장 대구구장을 생각하면 어떤 '방패'라도 뚫을 수 있는 '창'을 지닌 것같다. 하지만 상대가 두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무리 날카로운 '창'도 뚫을 수 없는 '방패'를 만난 형국이다.

이승엽은 5일 현재 한국 프로야구 통산 홈런 349개로 통산 최고기록(양준혁·351개)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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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22일 만의 침묵을 깨며 대기록 달성에 대한 기대치가 어느 때보다 높다.

이번 주말 두산전이 홈에서 열리게 되자 대구팬들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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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2003년 가을 이승엽이 아시아 홈런 신기록인 56호 홈런을 노릴 당시 등장했던 잠자리채를 다시 떠오르고 있다.

이승엽에게 대구구장은 홈런에 관해 '약속의 땅'이기 때문이다. 이승엽은 국내 프로야구 11시즌 동안 쏘아올린 349개 홈런 가운데 절반 이상인 205개를 대구구장에서 만들어냈다.

홈에서 갖는 경기수가 상대적으로 많다 보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이 같은 홈 어드밴티지를 배제하더라도 대구는 이승엽에게 추억의 명당이다.

자신이 홈런과 관련해 주요기록을 달성한 장소가 대부분 대구였다. 2003년 10월 2일 롯데전에서 아시아 홈런 신기록인 한 시즌 56호 아치를 날린 곳부터가 대구구장이다.

여기에 최연소 300홈런 세계신기록(2003년 6월 22일 SK전·26세10개월4일)을 비롯해 최연소-최소경기 250홈런(2002년 7월 23일 현대전·25세11개월5일), 최연소-최소경기 200홈런(2001년 6월 21일 한화전·24세10개월3일), 최연소 100홈런(1999년 5월 5일 현대전·22세8개월17일) 등 쟁쟁한 발자취를 대구에 남겼다. 진기록으로 남아있는 1일 최다 홈런(2003년 5월 15일 LG전)을 기록한 곳 역시 대구였다.

한국야구위원회가 집계한 이승엽의 주요 홈런일지에서 대구가 아닌 곳은 프로 데뷔 첫 홈런(광주·1995년 5월 2일 해태전)과 150홈런(인천·2000년 4월 19일 SK전) 등 2곳뿐 이었다.

이처럼 기분좋은 곳에서 또다른 대기록 문턱에 서게 됐으니 초여름 대구의 수은주가 급상승하는 것이다.

하지만 상대팀 두산을 바라보면 마냥 낙관적이지는 않다. 이승엽은 유독 두산을 만나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징크스가 있다.

역사에서 사라진 현대, 쌍방울과 창단 역사가 짧은 넥센, NC를 제외하고 이승엽이 상대한 팀 가운데 두산전에서 홈런이 가장 적었다.

두산전 184경기에 출전해 45개를 뽑아냈다. 총 개수로 치면 SK전(93경기 33개)이 가장 적지만 SK는 2000년 창단으로 두산에 비해 역사가 크게 짧은 점을 감안해야 한다.

따라서 상대팀별 경기당 평균 홈런수로 계산하면 두산전 0.24개로 가장 적고, SK전에서는 0.35개로 상대팀 가운데 가장 많은 편이다.

총 홈런수로 최고를 기록했던 KIA전(188경기 60개·평균 0.32)보다도 SK전에서 홈런 발생률이 높았다.

여기에 이승엽은 지난해 국내로 복귀한 이후 지금까지 상대팀별 타격에서도 두산에 고전하는 중이다. 신생팀 NC를 제외한 상대 7개 팀 가운데 두산전 22경기 평균 타율이 2할1푼2리로 가장 저조하다. 이 기간 동안 두산전 홈런도 2개로 LG전(1개) 다음으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과연 이승엽이 이번에 달구벌에서 곰사냥과 대기록 달성 두 가지 사냥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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