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1·함부르크)이 지쳤다. 여전히 선발과 거리가 있는 A대표팀에서의 입지에 신경이 곤두 서 있다.
그나마 이적시장에서의 인기는 위안거리다. 독일 일간지 키커는 6일(한국시각) '바이엘 레버쿠젠이 첼시로 이적하는 안드레 쉬를레의 대체자로 손흥민을 점찍었다'고 전했다. 레버쿠젠은 손흥민의 이적료로 1000만유로(약 145억원)를 책정했다. 손흥민도 레버쿠젠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직 20대 초반인 손흥민에게 레버쿠젠은 딱 알맞은 클럽이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 3위를 차지한 강팀이다.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에도 나간다. 쉬를레가 이적하면서 주전 확보도 비교적 쉽다.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1983년부터 1989년까지 차범근이 뛰면서 팀의 UEFA컵 우승을 이끌었다. 여전히 차범근은 레버쿠젠의 전설로 대접받고 있다.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에는 한국 A대표팀의 훈련장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의 에이전트인 티스 블라이마이스터는 "현 상황에서는 어떤 것도 이야기해 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다시 대표팀 이야기로 돌아오면 아쉽다. 6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모습을 드러낸 손흥민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레바논전을 마치고 장거리 이동을 한 여파는 겉모습일 뿐이다. 선발을 기대했던 레바논전에서 후반 막판 교체 투입에 만족해야 했던 정신적인 피로가 더 크다. 훈련 중 몸놀림에서 이런 부분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훈련을 마친 손흥민은 "(이적에 대한) 모든 것은 확정된 이후 이야기하겠다"고 했다.
돌파구는 없을까. 변화에 기대를 걸어 볼 만하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레바논전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면서 변화를 암시했다. 그동안 조커로 기용됐던 손흥민 입지의 변화를 예상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A대표팀 부침의 근본적인 원인은 결국 출전 기회다. 우즈베키스탄-이란전으로 이어지는 최종예선 2연전 모두 승리가 필요한 경기다. 공격 위주의 전술을 전면에 세운다면 손흥민의 중용 가능성이 커진다. 이적은 그 다음의 이야기다.
손흥민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에 전력투구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레바논전에서 승점 1점을 얻었다. 선수들 모두 우즈벡전에 대한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책임감을 갖고 임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남은 두 경기는) 매 경기를 결승전처럼 생각하고 있다. 우즈벡전에 집중하겠다. 정상적으로 준비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파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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