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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토마' 이병규가 콕 찝은 후계자, '적또마' 김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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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시즌을 앞둔 LG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적토마' 이병규는 깡마른 체형의 한 선수를 가리키며 "내 후계자를 꼽으라고 한다면 난 저 선수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주인공은 김용의. 당시 이병규가 김용의를 지켜본 시간은 길지 않았다. 2008년 고려대를 졸업하고 두산에 입단한 김용의는 첫 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시즌 후 현역병으로 군에 입대했다. 김용의가 육군 의장대 출신인 것인 이미 널리 알려진 얘기. 2년간의 군 목무를 마친 후 김기태 감독으로부터 잠재력을 인정받아 곧바로 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수 있었고, 이병규가 김용의의 모습을 제대로 지켜본 것은 길어야 1달 정도 됐을 시점이었다. 이병규는 "스윙폼, 체형, 야구를 대하는 스타일 등을 봤을 때 나와 가장 비슷한 선수라는 느낌이 들었다.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다. 지켜봐달라"라고 말했었다. 그렇게 1년 반이 지난 현재. 김용의는 이병규와 마찬가지로 LG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성장했다. 역시 베테랑 이병규의 눈은 날카로웠다. 그렇게 보니 두 사람, 닮은 점이 많다. 좌타자에 늘씬하고 큰 키, 또 가장 중요한 까만 얼굴색까지 비슷하다. 이미 팬들 사이에서 김용의를 '적또마'라고 부르기도 한다. 원래 별명인 만화캐릭터 '또치'와 '적토마'를 합쳐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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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규 "근성과 야구센스가 기본적으로 뛰어난 선수"

그렇다면 최근 맹활약하고 있는 후배를 바라보는 이병규의 생각은 어떨까. 이병규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는 뿌듯함이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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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규는 "야구를 할 수 있는 상무나 경찰청이 아닌,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하고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수 있었던 것은 야구에 대한 간절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열심히 했기 때문에 나는 용의를 지켜봤다"고 말하며 "이후에도 계속 보이지 않게 노력하고 연습한 친구다. 그 노력의 결실이 이제서야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용의는 야구 밖에 모르는 걸로 팀 내에서도 이미 유명하다. 경기가 끝나고도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몇 시간이고 훈련을 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형식적인 훈련이었다면 베테랑 이병규가 이를 눈치채지 못했을 리 없다. 다만, 김용의는 진심으로 야구를 잘하고 싶었고 이 부분이 이병규에게도 그대로 전달됐다.

이병규는 "그 누구보다 근성이 뛰어나다"고 칭찬하며 "근성만 가지고는 될 수 없는게 야구다. 치고, 던지고, 뛰는 야구센스가 기본적으로 훌륭한 후배다. 앞으로 더욱 발전할 가능성이 큰 선수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에게서 나온 극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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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의 "언젠가는 나도 이병규 선배님처럼…"

김용의에게 이병규는 아직 한 없이 어려운 선배다. 나이 차이도 그렇고, 김용의는 이제 막 날개를 펴기 시작한 신예일 뿐이다. 화려한 경력에 주장까지 맡고있는 이병규는 그야말로 우러러 봐야 하는 큰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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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의는 "지난해 후계자로 내 이름을 언급해주셨다는 것을 알았을 때 정말 기뻤다. 영광이었다"며 "모든걸 보고 따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스윙부터 상대 투수와의 수싸움까지 타석에 들어서실 때 마다 배울점들이 너무 많다"고 밝혔다.

평소 무뚝뚝해 보이는 이병규지만 김용의를 살갑게 챙긴다고 한다. 김용의는 "타석에서 도망가지 말고 적극적으로 덤비며 타격하라는 조언을 자주 해주신다"고 말했다. 딱, 이병규의 타격 스타일이다. 어느 투수가 공을 던지던 공격적으로 배트를 휘두른다. 아직은 타석에서 긴장한 티가 나는 김용의를 위한 피와 살이 되는 조언. 또 하나 김용의를 위해 진심어린 조언을 한다고 한다. 평소, 너무 마른 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김용의에게 "나도 너처럼 그렇게 많이 말랐었다. 하지만 잘 먹고, 열심히 운동하면 몸은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다"면서 구체적인 식단과 운동법 등을 모두 알려주고 있다.

김용의는 "이병규 선배님과 내가 비교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다. 이렇게 얘기가 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하면서도 "언젠가는 나도 선배님처럼 훌륭한 선수로 인정받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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