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의 미를 거두겠다."
레바논전 부진으로 절치부심했던 이동국(34·전북)이 우즈베키스탄전 승리로 웃음을 되찾았다.
이동국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벡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에서 후반 20분 이근호(28·상주)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28분 간의 활약 속에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그러나 김신욱과 함께 최강희호의 전방 공격을 이끔과 동시에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1골차 리드를 지키는데 힘을 보탰다.
지난 1주일은 이동국에게 쓰린 기억으로 남아 있다. 레바논 원정에 선발로 나섰으나,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경기 후 성난 팬들은 이동국의 트위터 계정을 찾아 비난세례를 퍼부었다. 이동국은 "인터넷 댓글에 신경을 쓸 나이가 아니다"라고 짐짓 의연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속은 꺼멓게 타들어 갔다. 우즈벡전을 벤치에서 시작한 것도 마음에 걸릴 만한 부분이었다.
우려는 기우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동국의 표정은 밝았다. 이동국은 "지면 안되는 경기였다. 이런 경기는 모든 선수들에게 흥분된다. 경기에 뛰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최강희 감독으로부터 '후반전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후반전 교체 출전을) 어느 정도 준비를 하고 있었다"면서 "상대 미드필더를 적극적으로 마크하라는 지시를 받고 투입됐다. 때문에 공격보다는 수비에 좀 더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왼쪽 측면에 선 손흥민(21·함부르크)와의 호흡에 대해선 "스피드와 개인기량이 좋은 선수인 만큼 많이 이용을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신욱(25·울산)의 포스트플레이를 두고도 "측면에서 신장이 좋은 선수를 겨냥해 크로스를 올리는 방법으로 돌파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한 공격 전술이다. (김신욱이)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어 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 승부가 남아 있다. 우즈벡전을 기분좋게 마친 이동국은 18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이란과의 최종예선 최종전 준비에 돌입한다. 이동국은 "(본선 진출에) 유리한 상황이 됐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상암=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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