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마운드는 분명 불안하다. 팀 평균자책점이 5.08로 7위에 그치고 있다. 타선이 아직도 들쭉날쭉한 상태에서 마운드의 불안까지 겹치며 SK는 시즌 두달이 넘도록 7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분명 마운드에도 희망은 있다. 굳건한 선발진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SK는 11일 잠실 두산전서 7대5의 승리를 거뒀다. 선발 김광현의 역투가 승리에 큰 몫을 차지했다. 7이닝 동안 114개의 공을 던지며 8안타 3실점으로 두산 타자들을 막았다. 7이닝과 114개 투구수 모두 올시즌 김광현의 최다 이닝이자 최다 투구수다. 김광현의 몸상태가 그만큼 좋아졌다는 방증. SK의 선발진이 더욱 탄탄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크리스 세든은 최고의 피칭으로 올시즌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각광받고 있다. 평균자책점 1.56으로 1위.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가 10회로 가장 많다. 12차례 등판 중 최다 실점한 게 3점일 정도로 짠물피칭을 하고 있다. 이닝도 81이닝으로 최다 이닝을 던진다. 경기당 이닝수도 9개 구단 투수 중 유일하게 6⅔이닝을 책임졌다.
승운이 따라주지 않아 6승에 그치고 있는 것이 아쉬울 정도.
윤희상도 평균 6⅓이닝을 던지며 긴 이닝을 소화하고 있고, 레이예스 역시 평균 6이닝을 책임지고 있어 4명의 선발이 여전히 탄탄하다.
여기에 5선발까지 '대박'조짐이다. 사이드암 투수인 백인식이 깜짝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 데뷔 첫 선발이었던 지난달 16일 광주 KIA전서 윤석민과 맞대결을 펼쳐 6이닝 2실점의 깜짝 활약을 펼쳤고, 지난 7일 인천 한화전서는 7⅔이닝 동안 6안타 2실점(비자책)하면서 NC전 2연패로 분위기가 떨어졌던 팀의 분위기를 바꿔줬다.
선발이 든든하기 때문에 타선이 조금만 받쳐주면 손쉽게 승리를 가져갈 수 있는데 최근 타선도 터지는 분위기다. 6월 팀타율이 3할로 두산(0.310)에 이어 2위를 기록 중. 최 정이 꾸준히 최고 타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가운데 이재원과 김상현 등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중간 계투진이 불안한 것이 아쉽지만 다양한 선수를 기용하며 최적의 조합을 찾고 있다.
선발이 든든하다는 것은 그만큼 초반에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한 믿음이 계속 이어지면 타선과 불펜진도 안정을 찾을 수 있다. 11일 현재 SK는 7위지만 3위 LG와 3.5게임차에 불과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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