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특급' 왕첸밍(33)이 돌아왔다.
왕첸밍은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US셀룰라 필드에서 벌어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에 시즌 첫 선발등판을 했다. 왕첸밍은 이날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1년간 메이저리그에 남을 경우 50만달러, 마이너리그로 떨어질 경우 9만달러를 받는 스플릿 계약을 한 뒤 곧바로 마운드에 올랐다. 워싱턴 시절인 지난해 10월1일 세인트루이스전 이후 8개월 11일만의 빅리그 등판이었다.
그러나 왕첸밍은 예상보다 좋은 내용의 투구를 보이며 부활 가능성을 알렸다. 7⅓이닝 동안 10안타 3볼넷을 내주고 5실점을 했지만, 주무기인 싱커의 위력을 과시했고 실전 감각도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90마일대의 초반의 싱커를 앞세워 땅볼아웃 9개를 기록했다. 투구수 93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59개였고, 삼진은 3개를 잡아냈다.
1회를 삼자범퇴로 가볍게 넘긴 왕첸밍은 2-0으로 앞선 2회 1실점했다. 1사후 애덤 던에게 던진 91마일짜리 싱커가 한복판으로 몰리면서 우중월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왕첸밍은 2-1로 앞선 4회 제구력 난조를 드러내며 한꺼번에 4점을 내줬다. 알렉스 리오스와 던에게 각각 중전안타와 볼넷을 허용하고 다얀 비시에도에게 중전적시타를 맞은 뒤 계속된 2사 1,3루서 코너 길라스피에게 우월 스리런포를 내주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왕첸밍은 계속해서 고든 베컴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타일러 플라워스에게 우전안타를 맞는 등 고전했지만, 플라워스의 안타때 수비진이 베컴을 3루서 잡아내 가까스로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왕첸밍은 5회부터 안정을 찾았다. 8회 1사까지 추가 실점을 막으며 4-5로 뒤진 상황에서 강판했다. 왕첸밍은 팀이 연장 끝에 7대5로 역전승을 거둬 패전은 면했다.
지난해 워싱턴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6.68을 기록한 뒤 FA로 풀린 왕첸밍은 갈곳 없어 방황하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한 뒤 친정팀 뉴욕 양키스에 다시 입단했다. 그러나 트리플A에서 9경기에 나가 4승4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감에도 양키스 구단이 빅리그 복귀 기회를 주지 않자 지난 주 본인의 요청으로 다시 FA 신분을 얻은 뒤 토론토와 협상을 벌여 이날 입단이 결정됐다.
선발진 붕괴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는 토론토는 왕첸밍이 로테이션에 합류함에 따라 반전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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