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롯데가 왜 잘 하겠는가. 2군 선수도 1군에 오면 1군 선수가 돼야 한다."
프로야구 아홉번째 구단 NC는 지난해 퓨처스리그(2군)에 참가했다. 신인선수들과 기존 구단에서 방출된 선수들로 팀을 꾸려 1년을 보냈다.
올시즌 NC는 1군에서 신생팀 답지 않은 돌풍을 보이고 있다. 물론 지난해와 선수 구성은 완전히 달라졌다. 나성범 노진혁 이재학 정도 만이 지난해 팀의 주축으로 뛰었던 선수들이다. 그외엔 FA(자유계약선수)와 특별지명, 트레이드 등으로 데려온 선수들이 새로이 주전 자리를 꿰찼다.
1군과 2군의 격차를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남부리그서 1위를 했지만, 1군과의 실력차는 컸다. 부진했던 4월 성적이 그 증거다.
김경문 감독은 2년간 1군과 2군을 모두 경험했다. 2군 감독 경험은 없었지만, 신생팀 사령탑으로서 지난해 2군 리그를 경험할 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김 감독은 그 누구보다 2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11일 광주구장. KIA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2군 경기가 세던데"라며 입을 열었다. 원정 숙소에서 구장으로 출발하기 전에 TV를 통해 삼성과 롯데의 2군 경기를 보다 왔는데 막판까지 7-7 동점으로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는 것이다.
이날은 2군 경기가 올시즌 처음으로 전파를 탄 날이다. 지난해엔 2군 경기가 종종 중계됐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없었다. 이날 처음으로 삼성-롯데전과 경찰-한화전이 중계됐다.
올시즌 2군 경기는 보다 치열해졌다. 2군에도 엔트리 규정이 신설됐다. 출전 가능한 선수를 26명으로 제한했다. 경기 시작 1시간30분 전까지 엔트리 등록을 마감해야 하고, 이 엔트리에서 빠지면 3일간 재등록할 수 없다. 이 규정은 군팀인 경찰과 상무를 제외한 모든 팀에 적용된다.
이미 유승안 경찰 야구단 감독이 이 효과에 대해 역설한 바 있다. 엔트리 규정 신설로 인해 기존 구단의 2군 선수단 사이에서도 경쟁이 생겼다는 것. 또한 경기 막판 나가지 못한 선수들에게 두루 출전 기회를 주는 등의 일이 줄어들었다. 경기엔 자연스레 긴장감이 생겼다.
치열한 2군 경기, 김경문 감독은 반색했다. 그는 "우리 팀은 C팀(2군)은 물론이고, 이제 D팀(3군)도 대학팀과 연습경기를 한다. 프로팀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경기를 하는 게 좋다. 투수들은 불펜에서 150~200개를 던져도 몸에 무리가 안 간다. 실제로 타자를 상대해야 긴장감이 생기고, 제대로 붙는 연습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NC는 N팀, C팀, D팀으로 나눠 팀을 운영중이다. 1~3군을 숫자 대신 팀명인 NC Dinos에서 알파벳 첫 글자를 따 부른다.
NC 2군은 현재 '셋방살이'를 하고 있다. 창원에 2군 경기를 치를 구장이 없는 게 문제다. 1군과 경기가 겹치지 않는 날엔 마산구장을 쓰면 되지만, 겹치는 경우엔 타지에서 2군 경기를 치른다. 포항시의 협조로 경기마다 단기 임대를 하는 신세다.
김 감독은 "2군이 홈경기의 절반 가량을 밖에 나가서 한다고 한다. 2군이 왜 2군인가. 보다 많은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같은 상태에선 경기력도 문제가 있고, 훈련량도 부족할 수밖에 없다.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NC 2군은 지난달 16일 넥센전 이후 마산구장에서 한 경기도 치르지 못했다. 이날 한 달여 만에 마산 홈경기가 예정돼 있었지만, 비로 일찌감치 취소됐다.
김 감독은 "오늘 모처럼 마산구장에서 2군 경기를 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 오늘 2군 삼성-롯데전을 보니, 롯데 쪽에 1군 선수들이 많더라. 현재 롯데가 1군에서 잘하는 이유는 밑에 있던 선수들이 잘 해서 그렇다. 그렇게 2군 선수도 1군에 오면, 1군처럼 경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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