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구에 승부가 들어와서 적극적으로 공격하려 했다."
KIA 최희섭이 한국프로야구 데뷔 후 첫 끝내기 손맛을 봤다. 앤서니의 역대 최다 점수차(5점) 블론세이브로 인해 7-7 동점이 된 9회말, 2사 1루서 극적인 끝내기 3루타를 날렸다.
경기 후 최희섭은 1루주자였던 김주형에게 공을 돌렸다. 최희섭은 "팀 분위기가 상당히 처져있는 상태에서 많이 힘들었다. 2사 이후 찬스에서 내가 잘 쳤다기 보다는 주형이가 주루플레이를 적극적으로 해주면서 끝낼 수 있었다"며 웃었다.
끝내기 상황에 대해선 "사실 투수가 어려운 승부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이재학이 팀의 마무리투수이다 보니 승부를 걸어온 것 같다. 초구에 승부가 들어오는 걸 보고 적극적으로 공격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최희섭은 이날 끝내기 3루타 외에 2010년(21홈런) 이후 3년 만에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2회말 선두타자 나지완이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들어선 첫 타석에서 우중월 2점 홈런을 날렸다. 풀카운트에서 NC 선발 이태양의 6구째 135㎞짜리 직구가 한복판으로 몰리자 놓치지 않고 잡아당겼다. 시즌 10호 홈런.
3년 만에 두자릿수 홈런에 대해 최희섭은 "캠프 때 얼마나 훈련을 소화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것 같다. 올 겨울에 땀을 많이 흘렸기에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덤덤히 말했다. 기쁨 보다는 그동안의 부진에 대한 마음고생이 큰 듯했다.
최희섭은 김주형에 이어 나지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전날 결승 솔로홈런을 날린 나지완은 홈런 비결에 대해 "목동 경기에서 넥센 타자들이 초구부터 방망이가 막 돌아간다는 걸 느꼈다. 사실 우리 팀은 볼을 많이 보는 편이었다. 넥센을 만난 뒤, 우리 타자들 모두 초구부터 보이면 돌렸다"고 밝힌 바 있다.
최희섭은 "목동에서 지완이가 적극적으로 공격을 해보자고 했는데 우리 팀 타자들 모두 거기에 공감했다. 전체적으로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임하면서 타선이 살아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희섭의 호쾌한 3루타, NC의 새 마무리투수 이재학이 승부를 걸기 위해 들어온 3구째 체인지업에서 나왔다. KIA의 NC전 스윕, 나지완과 최희섭처럼 빠른 카운트에 적극적으로 방망이가 나간 게 원동력이었다. 침체기를 겪었던 호랑이군단의 방망이가 다시 한 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광주=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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