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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LG의 최고 히트상품은 무명의 신예들, 그리고 트레이드를 통해 새롭게 야구 인생을 시작한 선수들이다. 야수 정의윤 김용의 문선재 정주현과 투수 신정락 류제국 임정우 등 신진급 선수들이 맹활약 중이고 삼성에서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포수 현재윤과 2루수 손주인도 빼놓을 수 없는 주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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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 감독은 꾸준하게 신진급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그리고 5월 중순이 지나면서부터 정의윤, 김용의, 문선재, 신정락, 류제국 등의 잠재된 실력이 폭발하며 팀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김 감독은 "감독이 선수들과 약속을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감독과 선수들 사이에 신뢰는 무너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팀도 무너지는 것"이라며 "지도자로서 이 원칙 하나 만은 지키겠다고 생각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44세로 프로야구 감독 중 최연소 감독이다. 자연스럽게 고참급 선수들과는 나이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 팀의 주장 이병규(9번)과의 나이차이가 고작 5세 차다. 선수시절부터 강력한 카리스마를 자랑한 그였지만 감독이 돼서는 방향을 바꿨다. 김 감독이 지향하는 것은 '형님 리더십'이다. 선수들과 허물없이 스킨십에 나선다. 포수로 나섰던 내야수 문선재를 수고했다며 와락 끌어안기도 했고, 승리를 거두고 들어오는 고참 선수들에게 고개숙여 인사를 하기도 했다. 이병규는 "감독이 되면 보통 선수시절과 비교해 바뀐 모습을 보여주시는 분들이 계신데, 김 감독님은 정말 변함이 없으시다"며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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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고참들이 힘을 얻으면 팀 내부에 보이지 않는 힘이 생긴다. 결국 야구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 선수들끼리 똘똘 뭉치고 하나가 돼야 하는데 고참들에게 자연스럽게 힘을 주며 팀 내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잡힐 수 있도록 한다. 후배들을 윽박지르고, 다그치는게 아니다. 훈련장에서, 그라운드에서 고참들이 최선을 다하면 후배들은 자연히 그 모습을 따르게 된다. 이병규, 봉중근 등 야구계에서 대표적인 쑥쓰럼파로 꼽혔던 이 두 사람이 최근 큰 동작의 세리머니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한순간의 부끄러움으로 팀 분위기가 살아날 수만 있다면 자신들의 몸을 기꺼이 던지는 고참들의 모습에 후배들은 큰 힘을 얻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게 김 감독 만의 묘수가 숨어있다는 것이다. 고참 선수들이 지치거나 작은 부상이 있다면 절대 무리시키지 않는다. 쉬게 해준다. 그 자리에 신진급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투입했다. 그렇게 정의윤 김용의 문선재 등이 단순한 백업 선수가 아닌 주전급 선수로 인정받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이들의 모습을 본 고참급 선수들이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여차 했다가는 경쟁에서 밀릴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그럴 때는 또, 고참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다. 최근 부상을 털어낸 정성훈과 이진영이 이를 악물고 뛰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이 그렇다. 자연스럽게 신구조화를 넘어서 선의의 경쟁 체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단, '나는 요즘 잘하고 있는데 왜 빼지' 또는 '내가 저 후배보다 못하는 선수인가'라는 생각이 절대 들지 않게 한다. '아, 오늘은 나보다 저 선수의 컨디션이 더 좋아서 그렇구나', '오늘은 감독님께서 나에게 휴식을 주는 배려를 하시는거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정말 절묘하게 균형을 잃지 않는 용병술을 발휘한 결과다. 자연스럽게 팀이 건강해진다. 그러면 성적이 좋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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