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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판에서 이른바 '사직 노래방'은 명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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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사직구장은 '세계 최대의 노래방'이라고 불리며 한국야구의 열기를 대표하는 아이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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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윗동네 대구에서 새로운 응원 트렌드가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대구는 노래방과 비슷한 콘서트와 댄스를 접목시킨 댄스클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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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하다'는 경상도 기질이 한껏 묻어나는 그 열기는 '사직 노래방' 못지 않다. 흔히 대학가 클럽에서 정신없이 흘러나오는 메들리 댄스곡처럼 30분 넘게 쉼없이 터져나오는 음악에 맞춰 너도나도 땀에 흠뻑 젖는다. 다만 편집된 댄스곡이 남녀노소의 기호에 맞추기 위해 우리 트로트나 대중가요가 리믹싱됐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불금불토(불타는 금요일, 불타는 토요일)'라고 해서 주로 관중이 많이 찾아오는 주말 홈경기에서 어김없이 등장한다. 사실 대구구장은 국내 8개 홈구장 가운데 소문난 노후시설인 데다, 공간도 협소하기 때문에 딱히 눈에 띄는 응원문화를 만들어내기 힘든 상황이었던 게 사실이다.
어디 경기장 내부만 그런가. 경기가 끝난 경기장 주변에는 타 구장들처럼 시원한 생맥주 한잔 걸치며 승리의 여운을 즐길 만한 곳도 여의치 않다. 이런 사정을 잘아는 대구 팬들은 또다른 놀거리가 없다고 불평하지는 않았다. 그저 그러려니하며 지내왔다.
그렇다고 지난 2년 연속 통합우승을 하면서 높아진 야구열기를 그냥 방치할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구단과 응원팀이 머리를 맞대고 짜낸 것이 댄스클럽이다. 주어진 여건을 최대한 활용해 조금이라도 더 야구장에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가도록 할 수 있는 아이디어였다.
"한판 제대로 놀아보자"며 뜨거운 댄스파티를 주도하는 이는 삼성 응원단장 김상헌씨(33)다. 어찌보면 김 단장이 있었기에 가능한 댄스파티였다. 그동안 프로농구, 프로야구에서 마스코트맨으로 일하다가 이벤트 회사를 차려 독립한 김 단장은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춤이라고 하면 둘째 가라고 하면 서러워 할 '춤꾼'이다.
추억의 댄스가수인 유승준의 백댄서로 일했다. 16년 전 그 유명한 IMF(국제통화기금) 사태를 맞으면서 댄싱팀이 해체되고 난 뒤 프로스포츠 이벤트를 담당하는 전문 댄싱팀의 팀장으로 일해왔다.
백댄서 활동을 하다보니 어깨넘어 노래솜씨도 제법 배웠다. 노래와 춤을 겸비한 그가 '어떻게 하면 너무 점잖해져버린 대구구장 응원 분위기를 바꿔볼까' 고민하다가 떠올린 것이 댄스파티다.
같은 노래를 들려주면 질리기 때문에 매번 다른 레퍼토리를 만들어 낸다. 팬들로부터 받은 신청곡을 포함해 자신이 고른 노래를 편집해 클럽곡으로 재생산하고 단상에서 직접 노래를 부르며 파티를 리드한다. 김 단장은 이를 두고 "신나는 댄스 콘서트"라고 말했다.
김 단장은 "프로구장의 이벤트라는 게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식이면 재미없어요. 서로 소통을 해야 참여도가 높아진다는 걸 경험으로 터득했습니다. 팬들의 신청곡을 받고 응원팀-관중 모두가 함께 몸을 부대끼도록 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김 단장의 콘서트 솜씨를 감상하던 팬들도 어느새 김 단장의 열창과 댄스를 따라하며 한덩어리가 되는 곳이 요즘 대구구장이다.
삼성 관계자는 "보통 클럽이라고 하면 젊은 세대의 전유물이다. 하지만 대구구장 클럽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건전장소"라고 말했다.
삼성 응원단은 앞으로 대구지역 사회복지시설 등을 찾아다니며 댄스 이벤트 봉사활동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한다. 신장개업한 대구의 댄스클럽은 삼성의 팀 성적처럼 주가상승이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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