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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번 시집에서 생의 부조리와 생활의 균열, 매일을 꼬박꼬박 살아내는 직장인의 비애를 소재 삼아 때로는 관조로, 때로는 익살로 끌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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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쌍칼'이 '두목'이 되는 법은 없는지라, 결국 "오늘도 끝내 누구와도 마주서지 못"한 채 "자신의 몸을 세워둘/ 네모 칸 하나 찾아가는 일"('57분 교통정보')이 전부인 게 우리네 일상이다. 이렇듯 희화된 삶의 풍경은 시인의 눈으로 본 생활인의 모습, 생활인으로 살며 발견한 시적인 순간들에서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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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기 위해서도 사람들은 앞으로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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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불러 돌아서는데
―'강습(江習)' 부분
온천물에 뛰어드는 눈송이를 보라 지난 세기 자살공격 비행단은 극명한 목표가 있었다 돌아오지 않기 위해 먼 길을 가본 자는 안다 이 눈송이들의 투신으로 무엇이 바뀌는가 한세상 뛰어들어도 온천의 수위는 높아지지 않고 물은 식지 않는다
눈을 떴다 이 섬은 희고 청한하다 무리 중 누군가 무의미를 무의미라 말한다 나는 눈을 돌리지 않았다 그렇다면 의미는 어디까지 의미 있는지 잠시라도 아름답다면 그것은 의미인지 무의미인지 아름다움은 누가 규정하는지 묻지 않았다
―'자살공격 비행단' 부분
'흘러간 날들'의 부름에 돌아서서도 우리는 '앞으로' 걸어야 한다. 그런 우리의 한 걸음 한 걸음은 강처럼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을지. '한세상 뛰어들어도' 바뀌는 것 없는 투신에 우리는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 이렇듯 "해를 등지고 저의 그림자를 경작하는 자의/ 뒷모습은 환하면서 외롭고/ 자신을 사랑하는 자의 앞섶은 그리하여 어"둡지만(「평범경작생」), 황현산 평론가가 해설에서 언급했듯 그것은 적어도 '희망 없이 경작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시는 희망 없는 것들이 유일한 희망이 되는 어떤 비밀한 시간에 대한 알레고리가 아니던가"라고 반문한다.
윤성학 시인은 "모든 시는 나무로부터 오는 것, 화석이 되어서라도 이 지구에 남을수 있을까. 두번째 첫 시집이라고 말해본다. 내가 아직 쓰지 않은 것들이 그립다"고 후기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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