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가 없다'며 역대 최약체 평가를 받았던 이광종호다. 기죽을 필요는 없었다. 스타가 없기에 오히려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 기회가 더 많아졌다.
2013년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에 출전 중인 이광종호에 샛별이 탄생했다.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이광종호의 비상을 이끈 류승우(20)가 그 주인공이다.
위기에 강했다. 꼭 필요할 때 믿음의 축포를 쏘아 올렸다. 시원한 대포알 슈팅은 A대표팀의 졸전으로 인해 답답했던 마음마저 뻥 뚫어줬다. 청소년월드컵 1,2차전에서 보여준 류승우의 활약이 딱 그랬다.
지난 22일 쿠바와의 1차전에서 후반 38분 강상우의 패스를 넘어지며 왼발로 밀어 넣어 결승골의 주인공이 된 류승우가 25일 열린 포르투갈전에서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트리며 이광종호의 16강행에 청신호를 켰다.
한국은 전반 3분 만에 장신 공격수 알라제에게 헤딩 골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전반 종료 직전 터진 류승우의 화끈한 동점골이 이광종호에 다시 힘을 불어 넣었다.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완벽한 골이었다. 전반 45분, 골키퍼 이창근의 골킥이 포르투갈 수비수 머리에 맞고 흐르자 류승우가 이를 잡아 대포알 슈팅으로 연결했다. 눈깜짝할 사이에 그의 슈팅은 포르투갈의 골대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고 그물을 강타했다. 퍼스트 터치, 슈팅 타이밍과 강도, 궤도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던 무결점 슈팅이었다. 한국은 류승우의 동점골에 힘입어 2011년 이 대회 준우승팀인 포르투갈과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조별리그 최대 난관이었던 포르투갈전에서 승점 1을 따내며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도 점령했다.
류승우의 활약은 가뭄에 단비 같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부상으로 낙마한 주전 공격수였던 문창진과 김승준의 공백을 말끔히 메우고 있다. 특히 골 냄새를 맡는 능력이 탁월하다. 수원고등학교 시절 미드필드와 최전방을 오가며 멀티 플레이어로 성장한 그는 2011년 경기서부리그에서 10골(16경기)을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다. 중앙대학교에 진학한 이후 활약은 더 돋보였다. 2012년, 신입생 신분으로 8골을 넣으며 U-리그 득점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스포트라이트는 받지 못했지만 그는 꾸준히 빛났던 별이었다. 그리고 2013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한국의 '샛별'로 떠 올랐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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