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바리' 박정태(44)는 롯데 자이언츠의 레전드다. 특히 1999시즌 롯데가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할 때 주장을 맡아 강력한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다. 당시 선수로서도 최정점을 찍었다. 1999시즌 박정태는 타율 3할2푼9리, 11홈런, 83타점을 기록했다. 그후 박정태는 선수로서 내리막을 탔고 2004시즌을 끝으로 선수 은퇴했다.
박정태는 미국 코치 연수 이후 2006년부터 롯데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12시즌을 마치고 타격 코치에서 물러났다. 지금은 한국야구위원회(KBO) 육성위원을 맡고 있다.
롯데가 26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챔피언스데이로 정하고 '응답하라 1999'이벤트를 마련했다. 이 행사를 위해 롯데 레전드 외국인 선수 펠릭스 호세까지 초청했다. 대형 현수막에 호세와 함께 박정태의 얼굴도 큼지막하게 걸렸다.
그런데 박정태는 이날 사직구장에 없다. 당연히 참석해야 마땅할 그가 보이지 않았다. 사정이 있었다.
롯데는 최근 박정태에게 뜻깊은 행사에 참석을 요청했다. 그런데 그가 사전에 이미 정해진 중요한 행사가 있었다.
이날 박정태는 경기도 여주 한 초등학교에서 유망주들을 지도했다. 그는 KBO 육성위원으로 순회코치 역할을 했다. 김건우 전 LG 코치와 함께 25~27일까지 여주에서 선수들의 기본기를 바로 잡아 주도록 이미 몇 달 전부터 일정이 잡혀 있었다.
박정태는 일정이 겹쳐 난처했다. 언젠가는 다시 돌아올 친정팀의 특별한 행사에 초대받았지만 참석할 수 없어 무척 미안했다. 그래서 최근 직접 롯데 구단 사무실을 찾아와 양해를 구했다. 롯데도 구단 행사 이상으로 의미가 있는 꿈나무를 육성하는 일 때문에 빠질 수밖에 없는 그의 처지를 이해했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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