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매니저가 없는 촬영장?"
배우의 매니저가 없는 드라마 촬영 현장. 국내에선 상상하기 힘들다. 하지만 중국은 다르다. 중국 드라마 촬영 현장엔 배우의 매니저가 없다. 이유가 뭘까?
이는 양국 매니저의 역할 차이 때문이다. 국내에선 매니저가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한다. 드라마 촬영장까지 운전을 해 배우를 데려다 주고, 드라마 촬영 스케줄을 조율해 배우에게 알려주는 역할도 매니저의 몫이다. 이것 외에도 자신의 배우를 위해 매니저가 신경 쓸 일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중국의 경우, 매니저의 역할이 배우의 '일자리'를 찾는 것에 국한된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베이징 현지에서 만난 드라마 관계자는 "중국 배우들의 매니저는 그 배우가 출연할 작품을 찾는 일에 매진한다.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의 일은 매니저들의 소관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중국 배우들은 어떻게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을까? 국내로 치면 '선생님'이란 얘기를 듣는 베테랑 배우들도 본인이 직접 차를 몰아 촬영장에 출퇴근을 한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 의상도 제작진 측에서 주는대로 입는다.
대신 이들에겐 '촬영 보조' 한 명이 따라붙는다. 이 한 명이 배우의 짐을 들어주고, 메이크업까지 하는 등 일인다역을 소화한다. 헤어 아티스트 따로, 메이크업 아티스트 따로, 스타일리스트 따로, 매니저 따로 있는 국내의 배우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중국에 진출한 한류스타들의 경우 분업화된 인력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한국식'으로 드라마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다른 점은 또 있다. 국내 드라마 제작 환경에서 밤샘 촬영은 흔히 있는 일이다. 하지만 중국에선 이런 모습을 상상할 수 없다. 중국 드라마의 스태프들은 철저히 사전에 합의된 시간 동안만 일을 한다. 예를 들어 촬영 감독이 한창 촬영을 하다가도 약속된 시간이 지나게 되면 당연한 듯이 그냥 가버린다는 것.
베이징 현지에서 만난 배우 박해진은 이런 생소한 드라마 촬영 풍경에 대해 "시스템적으로는 중국이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밤샘이 많고 스태프들이 너무 고생한다. 완전한 사전 제작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중국 드라마 제작 환경이 좀 더 배려를 많이 해주는 편이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물론 중국의 드라마 제작 환경이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다. 박해진은 "중국의 조명과 카메라 기기가 한국에서 쓰는 것보다 훨씬 좋다. 하지만 기술력은 한국이 훨씬 뛰어나다. 한국의 스태프들이 더 좋은 화면을 만들어낼 때가 많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정해욱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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