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호의 컨디션은 80% 이상 올라왔다. 문제는 경기력이다. 훈련보다는 경기를 하면서 경기체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선발기회를 꾸준히 줄 필요가 있다."
박경훈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은 29일 경기도 분당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K-리그 클래식 성남 일화전에서 홍정호의 근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날은 홍정호에게 특별한 날이었다. 2010년 K-리그 데뷔후 통산 50경기째를 기록했다. 2010년 21경기에서 1골1도움, 2011년 16경기에서 1도움을 기록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9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올시즌 5월 그라운드 복귀전을 가진 데 이어 이날 시즌 4번째 경기에 나섰다. 성남 원정응원석엔 팬들의 플래카드가 나부꼈다. '홍정호 어서와, 50경기는 처음이지?'
이날 홍정호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전반 9분 윤빛가람의 코너킥을 이어받아 회심의 헤딩슛을 날렸다. 전상욱을 맞고 나온 공을 오른발로 필사적으로 밀어넣었다. 집중력이 돋보였다. 선제골이자 자신의 시즌 첫골을 터뜨리며 환호했다.
그러나 직전 경기 상승세의 인천을 4대1로 꺾은 성남의 기세 역시 만만치 않았다. 전반 26분 현영민의 크로스에 이은 이승렬의 헤딩골이 작렬했다. 인천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안익수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제주는 후반 17분 마라냥의 킬패스를 이어받은 페드로의 골로 다시 균형을 깨뜨렸다. 후반 39분 이날 각 1골씩을 주고받은 홍정호와 이승렬의 희비가 엇갈렸다.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쇄도하던 이승렬을 필사적으로 저지하던 홍정호가 치명적인 파울을 범했다. 페널티킥을 내주고 말았다. 성남 키커 현영민의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2-2로 팽팽하던 인저리타임 이번엔 제주 수비수 김봉래가 또다시 페널티박스 측면에서 문전쇄도하던 이승렬을 낚아채다, 또한번의 페널티킥을 내줬다. 이번엔 현영민의 킥이 허공으로 떠올랐다. 실축이었다. 성남과 제주는 2대2로 비겼다. 홍정호에겐 마수걸이골의 기쁨과 PK 헌납의 아쉬움이 교차한 통산 50번째 경기였다.
성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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