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효과는 언제 나타날까.
올시즌 최대 트레이드로 기록될 김상현 진해수-송은범 신승현의 트레이드가 단행된지 55일째다. 5월 6일 트레이드가 발표될 당시만해도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윈-윈 트레이드라고 떠들썩했다. 특히 당시 막강한 화력을 바탕으로 1위를 달리던 KIA는 송은범이라는 투수를 데려와 꼭 필요했던 불펜진을 보강함으로써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말까지 나왔다. 6위를 달리고 있었던 SK도 오른손 거포 김상현의 영입으로 부진했던 타선이 살아날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두달이 다 되도록 KIA와 SK의 트레이드 효과는 별로 없어 보인다. KIA의 불펜은 트레이드 전과 별 다를바없이 불안하고 SK도 방망이에 아직 확실한 불이 붙지 않았다.
KIA는 송은범 효과를 별로 보지 못하고 있다. 마무리인 앤서니 앞에서 셋업맨 역할을 해주기를 바랐던 송은범은 29일까지 KIA에서 18경기에 등판해 1승3패 5홀드, 평균자책점 8.44를 기록하고 있다. KIA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트레이드전 4.84였지만 트레이드 이후엔 5.06으로 오히려 더 높아졌다. 트레이드전까지 17승1무8패로 1위를 달리던 KIA는 트레이드 이후엔 16승1무20패로 오히려 5할을 밑도는 성적을 거뒀다.
SK도 김상현을 데려오면서 원했던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일단 김상현이 부진에 빠져있다. 트레이드후 첫 경기서 홈런을 치면서 기대감을 높였던 김상현은 SK에서 3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7리에 3홈런, 1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4번타자로 팀타격의 중심을 잡아달라고 했지만 그의 성적이 약한 것은 사실이다. SK 팀타율은 트레이드 당시까지 2할4푼2리로 꼴찌를 달렸지만 이후엔 2할7푼3리를 기록하고 있다. 3푼 가까이나 높은 타율을 보였지만 이를 김상현 효과라고 말하긴 힘들 듯. 박정권 김강민 등 이전에 워낙 부진했던 선수들이 살아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SK가 트레이드 이후 18승22패로 여전히 5할 승률을 올리지 못하고 있으니 트레이드가 성공이라고 할 수는 없다.
송은범-김상현의 메인 트레이드보다 신승현과 진해수가 더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올시즌 SK에서 1군에 올라오지 못했던 신승현은 KIA로 트레이드된 이후 1군에서 1패 7홀드,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팀 내 홀드 1위를 달린다.
진해수는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6.00으로 별다른 성적을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150㎞에 가까운 빠른 공을 뿌리면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고 트레이드가 실패라고 하기엔 이르다. 아직도 정규시즌이 석달이나 남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시기가 팀 순위를 결정할 가장 중요하다. 트레이드된 이들의 활약이 가장 필요한 때다. 송은범 신승현이 좋은 피칭으로 KIA의 막강 불펜을 만들고 김상현이 많은 타점을 생산하면서 팀 타선을 끌어올린다면 트레이드는 윈-윈한 트레이드로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KIA-SK 트레이드(5월 6일) 전후 성적 변화
구분=트레이드 전=트레이드 후
송은범=6경기 1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3.86=18경기 1승3패5홀드, 평균자책점 8.44
신승현=1군 성적 없음=20경기 1패 7홀드 평균자책점 3.98
김상현=24경기 타율 0.222, 2홈런 10타점=38경기 타율 0.267, 3홈런 16타점
진해수=13경기 1패5홀드 평균자책점 11.88=17경기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6.00
KIA=26경기 17승1무8패=37경기 16승1무20패
SK=24경기 11승1무12패=40경기 18승2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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