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관건은 좌타자였다.
'우상' 클리프 리와 불꽃 튀는 좌완 맞대결을 펼친 류현진(27·LA 다저스). 완벽투라 불리기엔 딱 2%가 모자랐다. 왼손 타자와의 승부 결과였다. 7개의 안타를 내줬는데 그 중 6개를 좌타자에게 내줬다. 그 중 2개가 홈런이었다. 6월 30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필라델피아전. 다저스는 아드리안 곤잘레스를 제외한 8명의 선발 라인업을 오른손 타자로 내세웠다. 필라델피아 좌완 선발 클리프 리 공략을 위한 조치. 반면, 필라델피아는 선발이 류현진이었음에도 4명의 좌타자를 라인업에 배치했다.
류현진의 좌타자 컴플렉스. 수치가 말해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왼손 타자를 상대로 류현진은 3.38의 평균자책을 기록하고 있었다.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는 2.70. 피안타율도 왼손 타자를 상대로 2할8푼6리,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 2할3푼을 기록중이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백전노장 체이스 어틀리(35)에게 1,3회 몸쪽 승부를 걸다 연타석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이날 류현진의 2실점이 모두 어틀리의 홈런에서 나왔다. 구종을 커브에서 패스트볼로 바꿔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3번째 타석부터 바깥쪽 승부를 한 이후부터 어틀리의 홈런포가 잦아들었다. 발빠른 좌타자 벤 리비어와의 승부에서도 2루타 2개를 포함, 3안타를 내줬다. 리비어는 류현진의 패스트볼은 가볍게 밀었고, 커브는 제대로 당기며 류현진을 괴롭혔다. 필라델피아의 떠오르는 왼손 거포 도모닉 브라운과의 승부도 수월하지 않았다. 1회 슬라이더를 던지다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나머지 두 타석은 범타로 돌려세웠지만 날카로운 배팅이 이어졌다. 3회 91마일짜리 패스트볼로 승부를 걸었는데 깊숙한 중견수 플라이. 5회에도 류현진의 패스트볼을 잘 밀어쳤으나 3루수 유리베의 호수비에 막혔다. 류현진이 완벽하게 봉쇄한 왼손 타자는 투수 클리프 리(3타수무안타, 2K) 뿐이었다.
반면,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는 호투를 이어갔다. 피안타는 지미 롤린스에게 허용한 우전 안타 1개가 전부. 리를 제외한 삼진 4개도 모두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 솎아냈다. 류현진이 좌투수임에도 불구, 우타자에게 더 좋은 결과를 내는 이유는 강력한 주무기 체인지업 덕분이다. 오른손 타자 바깥쪽에서 살짝 휘어져 나가며 떨어지는 체인지업은 패스트볼과 구분이 거의 불가능하다. 반면, 왼손 타자를 상대로는 체인지업같은 강력한 위닝샷이 없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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