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이 될만하면 짐을 쌌다. 눈만 감아도 짐을 쌀 정도가 됐다. 이번에는 바다 건너 제주다.
K-리그 대표적 저니맨 이진호가 다시 팀을 떠나게 됐다. 대구는 3일 제주와 임대 계약을 마무리지었다. 제주로부터 최원권을 받고 이진호를 내주게 됐다. 올해 시즌 끝날때까지 6개월간 제주에서 뛰어야 한다.
이진호로서는 5번째 팀이다. 울산 토박이인 이진호는 2003년 울산에 입단했다. 2005년 25경기에서 5골을 넣으며 이름을 알렸다. 2006년 처음으로 팀을 옮겼다. 군입대였다. 광주상무에서 2시즌 동안 35경기 4골을 넣었다. 2008년 다시 울산으로 돌아온 이진호는 2010년 여름 다시 짐을 쌌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이진호에게 포항으로 가라고 했다. 2011년 울산으로 돌아온 이진호는 지난해 대구로 완전이적했다. 대구에서 1년반. 이진호는 다시 제주로 가게 됐다.
제주와 대구의 이익이 맞아떨어졌다. 제주는 마땅한 원톱 공격수가 없다. 서동현이 있기는 하지만 몸싸움이 약하다. 이진호처럼 최전방에서 몸을 비벼줄 타입은 아니다. 이진호가 온다면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진들을 끌어낼 수 있다. 대구는 오른쪽 측면 수비수가 부족하다. 최호정만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최호정이 다치거나 경고 누적으로 나오지 못하면 마땅한 대안이 없다. 최원권은 오른쪽 수비뿐만 아니라 측면 공격수로도 활약할 수 있다.
이진호도 이같은 사실에 공감했다. 이진호는 "서로 윈윈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경기에 자주 나가지 못했다. 뛰는 것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 시즌 이진호는 부진하다. K-리그 클래식 10경기에서 한 골도 못 넣었다. 최근에는 한승엽이나 황순민에게 밀리며 선발 출전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진호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실제로 팀을 옮기면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다. 다시 뛰어오르기 위한 초석을 마련할 참이다"고 밝혔다. 이진호의 말처럼 팀을 옮겼을 때 성적이 좋았다. 2010년 후반기 포항에서 12경기 4골-1도움을 기록했다. 2012년 대구로 이적한 뒤에는 39경기에 나서 9골-1도움을 올렸다. 이진호는 "제주 경기를 챙겨봤다. 미드필더들의 패스가 상당히 좋다. 최전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성공적인 임대 기간으로 남기고 싶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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