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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재학의 체인지업, 넥센 무력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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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체인지업, '위닝샷'이란 표현에 딱 맞는 공이었다. 연신 헛방망이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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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재학이 퍼펙트한 피칭을 선보였다. 3일 창원 넥센전에 선발등판한 이재학은 6⅓이닝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94개, 4안타 2볼넷을 허용했지만 탈삼진을 9개나 잡아내며 1자책점만을 기록했다. 팀이 4대3으로 승리하면서 시즌 5승(3패)째를 거뒀다. 마무리에서 선발로 돌아온 뒤 첫 승이다.

이날 이재학이 잡아낸 9개의 삼진은 개인 최다 타이다. 지난 19일 창원 LG전에서 6이닝(무실점)을 던지면서 탈삼진 9개를 기록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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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학의 피칭은 놀라웠다. 또 한 번 진화한 느낌이었다. 넥센 타자들의 헛방망이를 손쉽게 이끌어냈다. 비결은 역시 주무기인 서클체인지업. 투구수 94개 중 40.4%에 이르는 38개의 공이 체인지업이었다. 직구(30개)보다도 많았다.

이재학의 체인지업은 좌타자, 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효과적이었다. 이날 탈삼진 9개 중 직구로 3개, 체인지업으로 6개를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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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이드암투수의 체인지업은 좌타자에게 효과적이다. 상대적으로 볼을 오래 볼 수 있는 좌타자를 상대로는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면서 떨어지는 공이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이재학의 체인지업은 좌우를 가리지 않는다. 이날 우타자를 상대로도 세 차례나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뺏어냈다.

이재학은 1회초 2사 후 연속안타를 맞았지만, 이택근을 초구에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타이밍을 뺏는 체인지업이었다. 2회엔 좌타자 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삼자범퇴로 마쳤다. 이성열을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더니, 장기영에겐 체인지업 2개로 투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직구를 꽂아 3구 삼진을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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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재학. 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6.19/
1-0으로 앞선 3회엔 잠시 흔들렸다. 선두타자 허도환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문우람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서동욱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3루서 강정호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이재학은 계속된 2사 3루서 박병호를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추가실점을 막았다. 박병호를 상대로 몸쪽으로 꽉 찬 직구를 자신감 있게 구사했다.

4회는 이날 이재학 피칭의 '백미'였다. K-K-K.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번엔 모두 체인지업에 속았다. 좌타자 이성열 뿐만 아니라, 우타자인 이택근과 김민성의 방망이도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허공을 갈랐다.

2-1로 앞선 5회엔 불필요한 실점이 나왔다. 수비 실책으로 비자책점으로 기록됐지만, 주자를 내보낸 뒤 쓸데 없이 흔들린 게 문제였다. 1사 후 허도환을 다시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문우람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서동욱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2사 1,2루가 됐다. 주자가 득점권에 나가자 신경이 쓰였다. 발빠른 2루주자 문우람을 견제하다 견제구가 뒤로 빠지고 말았다.

강정호의 3루수 앞 땅볼 때 모창민이 공을 더듬으면서 2점째를 내주고 말았다. 모창민의 실책으로 비자책점으로 기록되긴 했지만, 앞서 주자가 나갔을 때 견제에 지나치게 신경 쓴 게 화근이었다.

이재학은 6회를 다시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며 투구수를 아꼈다. 이택근을 2구만에 유격수 앞 땅볼로, 이성열을 초구에 1루수 앞 땅볼로 아웃시킨 뒤 김민성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7회에도 초구에 장기영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 투구수는 94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NC 벤치는 일찌감치 움직였다. 그래도 팀 타선이 소중한 추가점을 내준 데 이어 임창민-노성호-이민호로 이어지는 계투진이 승리를 지켜줬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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