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 빼고 모두 바꾸었다. '상남자' 하석주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 '난적' 울산을 상대로 깜짝카드를 꺼내들었다.
3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울산-전남전, 전남의 엔트리엔 낯선 이름이 가득했다. 7월 이적시장에서 영입해온 수비수 정홍연, 공격수 임경현을 선발로 내세웠다. 올시즌 줄곧 공격옵션으로 활용해온 센터백 코니가 오랜만에 자신의 자리에 나섰다. 좀처럼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던 공영선 김영욱과 1년차 신인 김태호 이재억 이중권 등이 줄줄이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포백라인부터 공격라인까지 김병지 빼고 모두 바뀌었다.
경기전 김호곤 울산 감독은 "무슨 뜻이 있을 것"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하 감독은 "(경기를) 버린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역대전적에서 전남은 울산에 유독 약했다. 최근 5경기에서 한골도 넣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했다. 3경기 연속 0대1로 졌다. 하 감독은 강호 울산전에서 과감한 모험을 시도했다. 7월 초 죽음의 6연전을 앞두고 보름전부터 전선수들에게 약속했다. "기회가 주어질 것이니 잘 준비하라." 주말 맞대결 상대인 인천이 제주와의 주중경기를 미룬 점도 작용했다. 살인적인 일정속에 주전들의 체력 안배가 필요했다. 그라운드에 굶주린 신인들과 이적생들을 한꺼번에 기용했다. 이미 팀내 연습경기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게 내 스타일"이라며 웃었다.
울산전 굶주린 선수 11명이 그라운드에 한꺼번에 쏟아져나왔다. 울산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막아내며 팽팽한 공방을 펼쳤다. 처음 발을 맞추는 라인업이라 믿어지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슈팅수는 오히려 6대5로 앞섰다.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후반 9분 전남의 선제골이 터졌다. 이날 처음 수원에서 전남 유니폼을 갈아입은 임경현의 크로스는 날카로웠다. 코니의 전매특허 헤딩슛이 작렬했다. 이날 처음 함께 나서, 올시즌 첫도움, 올시즌 첫골을 기록한 두 선수가 서로를 껴안았다. '힐링'이었다. 강호 울산을 상대로 무명의 전남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1위 포항을 위협하고, 서울을 2대0으로 제압한 2위 울산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후반 12분 김호곤 울산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부상 이후 줄곧 아껴둔 까이끼를 투입했다. 2분 후 까이끼가 문전을 파고드는 한상운에게 날카로운 킬패스를 연결했다. 동점골이 터졌다. 후반 22분, 후반 47분 하피냐의 연속골이 터지며 전남은 1대3으로 역전패했다.
하 감독은 경기 후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적지에서 선제골을 넣고 역전패 한 것이 두고두고 아쉽다. 동점골을 너무 빨리 내줬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선수들이 감독의 지시대로 투혼을 발휘해줬다. 새로운 선수들이 빠른 속도로 팀에 녹아드는 모습도 좋았다." 울산전 6연패지만 전남의 도전은 의미있었다. 패배속에서 희망을 봤다.
울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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