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대표팀을 둘러싼 갈등설이 인터뷰와 트위터를 통해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일부 해외파와 최강희 전 A대표팀간 생긴 오해로 인해 최강희호의 불화설이 사실인듯 번지고 있다. 논란은 왜 불거졌을까.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논란은 왜?
전북의 사령탑으로 복귀한 최강희 감독과 지난 1일 인터뷰를 가졌다. 최 감독은 전북 시내의 한 커피숍에서 가진 자리에서 그동안 불거진 대표팀의 논란에 대해 '못다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기성용의 트위터 논란도 질문 중 하나였다. 최 감독의 답변은 이랬다. "난 트위터를 안해서 잘 모르는데, 주변을 통해 들었다. 그런데 난 선수를 미워한 적도, 싸운적도 없다. 선수가 용기가 있으면 나한테 찾아와야 한다. 이천수나 고종수처럼 자기 표현을 하는 선수들은 좋다. 욕먹어도 자기 표현을 한다. 그래도 공인인데 뉘앙스를 풍기면서 오해를 부르면…, 그런건 논란이 될 수 있는 일이니 하지 말았어야 한다."
기성용은 지난 6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3연전에서 부상으로 최강희호에 승선하지 못했다.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리더는 묵직해야 한다'며 '모든 사람을 적으로 만드는 건 리더 자격이 없다'는 글을 올렸고, 최 감독을 겨냥한 글이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인터뷰의 후폭풍이 거셌다. 최 감독의 인터뷰가 공개되자 기성용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접었다. 기성용은 3일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어제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다 삭제했다'면서 '인터뷰 기사가 나가면 내가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표현되지 못하고 오히려 기사에 덧붙여 나가는 부분이 있어 오해를 샀다'고 밝혔다. 이후 윤석영(QPR)이 최 감독의 '혈액형 발언'에 대한 생각을 트위터를 통해 밝히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O형 성격은 좋지만 덜렁거리고 종종 집중력을 잃어, 경기전에 많은 얘기를 나눠야 한다"라는 최 감독의 발언에 윤석영이 트위터에 혈액형이 O형인 수비수들의 이름을 거명한 것이다. 윤석영이 남긴 글은 '2002년 태극전사들 중 수비수들이 대부분 O형'이라는 것이 요지였다.
진실은 무엇?
3일 성남과의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최 감독은 평소보다 말수가 적었다. 그리고 차분하게 진실을 밝혔다. "(그 발언은) 이천수와 고종수처럼 자기 표현을 할 줄 아는 선수가 낫다는 뜻으로 얘기한거다. (기성용이) 비겁하다고 얘기한게 아닌데 중간 얘기가 다 빠지고 그런식으로 나가니, 내가 마치 박주영을 미워한다고 알려진 것과 같은 경우가 됐다." (최 감독은 지난 1일 열린 인터뷰에서 "박주영을 미워한 적이 없다"며 오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혈액형 발언에 대해서도 자세히 상황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한 가지 예시를 들었다. "중동원정을 떠나기 전에 식사 자리에서 상대의 레이저 공격에 대비해 협회 관계자에게 (농담으로) '레이저 총을 가져가야겠다'고 한 적이 있는데 그게 기사화됐다. 혈액형 이야기도 레이저총 이야기랑 같은 일이다."
최 감독은 애써 말을 아꼈다. 그러나 그는 "이제 대표팀 감독이 아니니, 변명을 해야 할 일도 아니다. 본인들이 판단할 일이다. 결혼식을 마치고 영국으로 떠나는 사람을 그렇게 보내게 돼 아쉽다"며 기성용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황선홍 포항 감독은 "선수들이 인터넷을 통해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SNS로 팬들과 소통하는 것은 좋지만 현명하게 판단하고 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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